하이투자증권 “비트코인 5만달러, 위험자산·성장주 강세 신호”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09-07 09:36 수정일 2021-09-07 09:40 발행일 2021-09-07 99면
인쇄아이콘
clip20210907084350

하이투자증권은 7일 “비트코인 5만 달러 회복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의 회복이자 성장주의 상대적 강세를 뒷받침하는 신호”라면서도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 지연으로 유동성 흐름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종가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5만1668달러로 5월 12일 이후 4개월 만에 5만달러선을 재차 회복했고, 전 세계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급등한 배경은 중국 등의 강력한 규제 리스크 우려가 진정된 가운데 테이퍼링 등 유동성 긴축 우려가 완화된 덕분”이라고 해석했다.

박 연구원은 “비트코인 가격이 조정을 받았던 5~7월은 중국 등지에서 비트코인 규제 목소리가 높았던 시기인 동시에 미국 소비자물가 급등과 함께 테이퍼링 우려가 확산되던 시기였다”며 “지난달부터 물가 상승 우려가 진정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테이퍼링 지연 기대감이 높아지자 가상화폐 시장이 재차 활기를 되찾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이후 유동성 흐름과 위험자산 선호 현상의 신호 역할을 해왔다”며 “또, 과거보다 약화됐지만 비트코인 강세는 성장주의 상대적 강세를 뒷받침하는 신호이기도 하다”고 해석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테이퍼링 지연으로 글로벌 유동성 흐름이 재차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경계해야 한다”며 “이미 국내를 포함해 일부 국가에서 정책금리가 인상됐고,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긴급매입프로그램(PEPP) 관련 채권 매입 속도를 줄여 나갈 것을 검토하는 등 유동성 둔화 신호가 곳곳에서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코로나19 재확산 진정 혹은 ‘위드코로나’ 국면에서는 유동성보다 경제 정상화에 따른 실물지표의 개선의 가시화 여부가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에 더욱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