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中진출 韓기업, '매출·이익·점유율' 동반하락 3중고”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1-09-06 07:42 수정일 2021-09-06 09:00 발행일 2021-09-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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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5년간의 중국 투자 한국 법인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주요 지표인 매출액, 이익률, 시장점유율 등이 동반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전경련에 따르면, 매출 100대 기업 중 중국 매출 공시 30개 대기업의 지난해 대중국 매출액은 117조1000억원으로 지난 2016년 대비 6.9% 줄었다. 2018년부터 미국의 대중국 무역규제로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한국산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감소한 것이 매출 감소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메모리반도체 수출 역시 2018년 대비 29.1% 급감했다.

한국 전체 중국법인 매출도 2016년 1870억달러(약 225조원)에서 2019년 1475억달러(약 171조원)로 2016년 대비 21.1% 감소했다. 이 역시 2018년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한국 반도체 수요 감소, 현지수요 감소, 경쟁심화 등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전경련은 지적했다.

반면 일본 전체 중국법인 매출은 2016년 47조6000억엔(약 490조원)에서 2019년 47조1000억엔(약 502조원)으로 2016년 대비 1.1% 감소에 그쳤다.

한국 전체 중국법인의 영업이익률은 2016년 4.6%에서 2019년엔 2.1%로 2.5%포인트(p) 감소한 반면, 일본 전체 중국법인의 이익률은 2016년 5.5%에서 2019년 5.3%로 0.2%p 감소하는데 그쳤다. 전경련은 한국 중국법인의 매출액과 이익률이 일본보다 더 감소한 것은 한국 브랜드 자동차, 스마트폰, 화장품 등 주요 품목의 중국 시장점유율이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한국 브랜드 승용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2016년 7.7%에서 지난해 (1~9월) 4.0%로 3.7%p 줄어든 반면, 일본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7.2%p 증가했다.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도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기업의 공세로 2016년 4.9%에서 2019년에는 1% 미만으로 떨어졌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직접투자는 코로나19, 미국의 대중국 기술굴기 차단 조치 등에 따른 대중국 비즈니스 리스크 확대로 전년 대비 23.1%나 줄었다.”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양국 정부 간 공식·비공식 경제협의체를 활발히 가동해 기업의 당면 중국 비즈니스 애로 해소,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협상의 조속한 타결 등에 힘써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기업들이 문화컨텐츠, 수소에너지, 바이오 등 신성장분야에서 새로운 중국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