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3개월간 상승률 코스피 앞서…‘형보다 나은 아우’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09-05 16:05 수정일 2021-09-05 16:13 발행일 2021-09-0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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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연합뉴스)

최근 코스닥지수의 3개월 상승률이 코스피를 앞서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중심으로 매수세에 나서면서 이들의 몸집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코스닥지수는 0.69% 올라 0.09% 하락한 코스피를 제쳤다. 앞서 코스닥지수는 지난 6월에는 4.9% 올라 코스피(2.89%)를 앞섰고, 7월에는 0.11% 올라 2.86% 내렸던 코스피와 상반된 흐름을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달 1031.14로 시작했으나 20일까지 -6.13% 급락하면서 같은 기간 코스피(-4.42%) 수익률보다 낮았으나,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코스피의 등락률을 추월했다.

특히, 최근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3일까지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27일∼8월 10일 11거래일 연속 반등한 이후 이후 1년여만이다.

코스닥지수 상승은 개인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은 3개월간 코스닥지수를 3조144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3143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은 2조342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투자자들은 코스닥시장 시총 상위 종목들을 중심으로 매수세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시총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시총은 5월 말 18조7539억원에서 8월 말 19조1758억원으로, 셀트리온제약은 5조908억원에서 6조3192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펄어비스는 4조130억원에서 6조2446억원으로, 카카오게임즈는 3조9020억원에서 6조635억원으로, 에코프로비엠은 3조8512억원에서 7조229억원으로, 에이치엘비는 3조6488억원에서 5조887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코스닥 시총 1~6위의 합계는 39조2597억원에서 50조7133억원으로 29.17% 늘어 지수 상승률(5.76%)을 크게 웃돌았다.

삼성증권 정명지 투자정보팀장은 “지난 3개월간 약세장에서 가장 두드러졌던 테마가 전기·수소차인데, 관련 종목이 코스닥시장에 많이 상장돼있다”며 “특히 에코프로비엠이라는 전기차 종목이 코스닥 시총 2위라는 점은 현재 코스닥 주도 업종이 무엇인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