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PO 16조↑ 역대 최대…연말 20조원 넘을수도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09-05 15:11 수정일 2021-09-05 15:11 발행일 2021-09-0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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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유가증권시장 상장<YONHAP NO-2117>
(사진=연합뉴스)

올해 기업공개(IPO) 규모가 16조원을 돌파했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 2010년 전체 규모를 약 1.6배 웃돌면서 올해 총 공모규모가 2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3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IPO 공모 금액은 16조113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공모 금액(5조9355억원)의 2.7배며, 역대 최대였던 2010년(10조1453억원)의 1.6배에 달한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3개사가 13조6902억원, 코스닥시장에서 60개사가 2조3211억원 규모의 IPO를 실시했다.

우선 유가증권시장에 조 단위 ‘대어(大魚)’ 기업들이 연이어 찾아왔다. 지난달 10일 상장한 크래프톤의 IPO 규모는 4조3098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2010년 삼성생명(4조8881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카카오뱅크(2조5526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2조246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1조4918억원)도 조 단위 IPO를 실시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바이오사이언스 4개사의 공모 금액은 10조6001억원이다.

이 외에도 롯데렌탈이 8509억원, SD바이오센서가 7764억원, 피비파마가 4909억원의 공모금액을 기록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HK이노엔이 5969억원을 조달했고, 네오이뮨텍이 1125억원을 모았다.

이달 이후에도 카카오페이, 현대중공업이 IPO를 앞두고 있어 올해 IPO 조달자금이 2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우선 내달 상장을 앞둔 카카오페이의 예상 조달자금은 1조~1조5000억원이며, 현대중공업도 1조원 규모다.

다만 올해 상장을 앞두고 있던 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볼트 전기차 리콜 악재를 겪으면서 IPO가 미뤄져 연내 상장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금액은 10조원 안팎으로 예상된 바 있다.

SK증권 나승두 연구원은 “올해 연간 총 공모 금액은 25조~30조원으로 풍부한 유동성 환경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나 연구원은 “코스닥시장도 지난 IT와 바이오 기업이 몰렸던 지난 2017년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라며 “2차전지 및 가상현실 등 신성장 산업 내 기업들의 등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