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돌아왔나, 코스피 'FOMC' 까지 박스권 장세 전망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09-05 15:09 수정일 2021-09-05 16:28 발행일 2021-09-06 9면
인쇄아이콘
90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8월 30일~9월 3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67.16포인트(2.14%) 오른 3201.0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투자자들이 2조98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고, 개인투자자는 6813억원, 기관투자자는 1조4811억원어치를 팔았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한다고 해도 당장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언급하면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과 국내 수출 지표 등 펀더멘털 지표가 양호한 점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한편, 코스닥지수가 지난달 23일부터 이번 주까지 10거래일 연속 반등하면서 코스피보다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증권가는 이달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코스피의 상승 탄력이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예상 코스피 범위로 3100~3230포인트를 제시했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코스피는 조정 이후 1차 반등 목표치인 3200포인트 초반에 도달한 후 재차 방향성을 잃었다”며 “2분기 실적과 월말·월초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주식시장에 당면한 재료가 부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 때 투자자들은 좀 더 멀리있는 이벤트를 바라보며 주식시장의 힌트를 얻으려 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이 달 중요한 행사인 FOMC까지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주식시장은 현 지수권에서 박스권 내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3130~3250포인트를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 이재선 연구원은 “중기적으로 신흥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은 유효하고, 차후 중국 정책이 완화적인 기조를 띌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도 신흥국 증시에는 호재”라면서도 “다만 신흥국 증시의 추세적인 수급 개선 여부는 이달 FOMC 회의를 소화한 이후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9월 FOMC 회의가 다가올수록 물가와 점도표 수정 여부에 시장 변동성이 다시금 높아질 수 있다”며 “그 전까지는 지수에 따른 대응보다는 종목, 주도주보다는 테마성 위주의 순환매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박스권 장세에서는 3분기 예상 실적의 중요성이 커진다. 한화투자증권 박승영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의 관심은 변동성이 잦아들면 3분기 실적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실적이 중요할 뿐 아니라 실적 외 변수들의 영향력이 줄어들겠고, 실적 장세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 탄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오는 9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 지나면 기계적인 대형주 매도가 일단락되면서 대형주 수급은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가 될 것으로 관측됐던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이 제너럴모터스의 전기차 볼트 리콜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은데, 이 역시 대형주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코스피200에 편입될 일부 신규 상장 종목들은 위험하다는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일부 신규 상장 종목들은 고평가 지적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매도 주체가 없었으나, 코스피200에 편입되면 상황이 달라진다”며 “종목의 펀더멘털이나 밸류에이션과 무관하게 악재가 주목받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