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韓·美 화이트 바이오산업 격차 여전…시장 선점 위한 인센티브 필요"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1-09-02 06:00 수정일 2021-09-02 07:57 발행일 2021-09-0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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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화이트 바이오 기술 수준. (자료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우리나라의 ‘화이트 바이오산업’(생명공학 기술을 접목한 친환경 화학·에너지 산업) 관련 기술 이 미국보다 최대 4년 가량 늦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허와 논문의 질적 경쟁력도 낮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일 ‘화이트 바이오산업 현황과 과제’에서 위와 같이 지적했다.

화이트 바이오산업은 석유 기반 제품의 생태 유해성, 세계적인 플라스틱 사용 증가로 인한 환경오염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석유 기반 제품 대비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도 절반 수준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화이트 바이오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EU를 비롯한 주요국의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하고 친환경 제품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어드로이트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화이트 바이오산업 시장은 연평균 10.1% 성장하여 2019년 2378억달러(약 281조원)에서 2028년에는 약 5609억달러(약 662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국내의 화이트 바이오산업 관련 기술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2020년 기술수준평가’에 따르면, ‘친환경 바이오 소재’와 ‘바이오 및 폐자원 에너지화’ 등 핵심 기술력에서 한국은 미국 대비 각각 3년, 4년의 격차가 있다. EU, 일본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화이트 바이오 기술 관련 특허 및 논문의 피인용 건수로 산출한 영향력 지수도 낮다. 친환경 바이오 소재 기술의 경우 2013~2017년 우리나라의 특허 영향력은 0.7에 그쳐 미국(2.0)의 절반에도 미쳤다. 2014~2019년 논문 영향력(7.9)도 EU(10.3), 미국(10.2)에 비해 낮았다.

전경련은 민간의 화이트 바이오 R&D에 대한 세제지원 등 정부의 적극적인 인센티브 설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전경련은 “바이오산업 전반에 대한 정부 R&D 투자 확대는 물론 화이트 바이오 분야의 지원예산을 늘릴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2021년도 생명공학육성시행계획’에 따르면, 올해 화이트 바이오 분야에 대한 정부의 R&D 투자액은 전체 바이오 예산의 2.8% 수준인 831억 원에 그친 수준이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화이트 바이오산업은 국가 친환경 경쟁력의 기반으로 중요성이 크지만, 기술 수준이 취약하고 R&D 불확실성이 높아 정부의 정책지원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실장은 이어 “바이오와 화학 분야의 융합 인재를 양성하고, 화이트 바이오 신기술의 신속한 실용화를 위한 규제 완화와 국내시장 활성화 방안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