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흥행에 준프리미엄 출시… 힘실리는 노트 단종설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1-09-01 14:49 수정일 2021-09-01 14:56 발행일 2021-09-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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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폴드 시리즈, 사전예약서 약 92만대 판매…갤S21보다 2배 가까이
프리미엄 시장서 폴더블폰 구축 '청신호'
기존 최고사양 보완 폰, 3일·이달 각각 출시 예정
삼성 갤럭시 Z 폴드3_Z 플립3 (1)
삼성 갤럭시Z폴드3와 Z플립3.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폼펙터 혁신으로 폴더블폰 판매 흥행에 성공하면서, 업계에서는 갤럭시 노트 단종설이 다시 한 번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 시장 등에서 폴더블폰 흥행의 청신호가 켜진데다, 노트 시리즈의 출고 대신 기존 bar(바)형 수요층을 위한 준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노트 시리즈의 내년 출시 여부가 한 층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달 ‘갤럭시A52s 5G’와 ‘갤럭시S21 FE’를 잇달아 선보인다. 각각 중저가와 준프리미엄 시장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의도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A52s 5G를 이르면 3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중저가 시장을 노리는 제품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778G 칩셋 탑재로 갤럭시A52 5G의 성능을 보완한 제품이다.

‘갤럭시S21 FE(팬에디션)’도 이르면 이달 출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기존 갤럭시S21의 일부 사양을 낮춘 보급형으로 준프리미엄급 모델로 분류된다.

기존 바형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를 흡수하면서, 고가폰 등 프리미엄 시장은 향후에도 계속해서 폴더블폰을 주력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폴더블폰에 대한 시장의 초기 반응은 고무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23일 진행된 사전예약 판매에서 갤럭시Z폴드3·갤럭시Z플립3 시리즈의 통합 판매량은 약 92만대를 기록했다. 약 50만대가 팔린 갤럭시S21보다 거의 2배 가까이 많은 양이다. 특히 판매량이 차츰 하락하고 있는 갤럭시노트 시리즈(갤럭시노트20)보다 많이 팔렸다.

특히 중국과 인도 등 대형 시장에서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에서 Z시리즈의 사전예약 대기규모는 오는 9일까지의 추정치를 합산 시 약 100만대 수준이다. 당초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매우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인도 시장에서도 사전 예약 판매량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인도의 Z시리즈 사전예약 판매량은 갤럭시노트20의 약 2.7배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라면 향후 폴더블폰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기존 노트 시리즈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폴더블폰을 통한 시장 구축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의 폴더블 제품이 중국 고가폰 시장에서 화웨이 등의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폴더블폰과 S시리즈 등이 지속적으로 노트의 기능을 흡수하면서, 노트 시리즈만의 차별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다. 갤럭시Z폴드3의 경우 노트 시리즈의 특징인 S펜과 대화면을 이식했고, 이미 S시리즈 중 일부 기종 역시 노트시리즈보다 큰 대화면과 S펜 기능을 장착했다. 실제 노트 시리즈의 판매량은 지속 감소해, 노트8는 1000만대를 넘겼지만 노트20의 경우 900만대를 하회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 시장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기존 노트시리즈 수요층도 폴더블폰으로 돌아설지 아직 결론을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라면서도 “해외의 경우 하반기 노트 시리즈가 출시되지 않은 점이 폴더블폰 수요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기존 수요도 폴더블폰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충분하고 폴더블 시장이 예상외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폴더블폰이 고가 프리미엄 시장을 견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