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株 신작 성과에 희비…엔씨소프트 ‘흐림’ 크래프톤 ‘맑음’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08-29 09:10 수정일 2021-08-29 15:30 발행일 2021-08-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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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종의 주가가 신작 성과 및 기대감으로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이달 새로운 게임업종 대장주로 자리잡은 크래프톤은 신작 ‘뉴 스테이트(New state)’에 대한 기대감으로 업종 내 1위주 자리를 굳건히 지키게 된 반면, 엔씨소프트는 지난 26일 출시된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의 iOS 매출 순위가 부진해 주가가 급락하면서 둘 사이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넷마블도 주가 부진을 피하지 못하는 가운데, 코스닥시장의 펄어비스와 카카오게임즈는 각각 신작과 반사이익 수혜를 누리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25일 종가(83만7000원) 대비 21.27% 급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크래프톤은 10.20% 올랐다. 이 기간 넷마블은 6.59% 하락한 반면, 펄어비스는 27.14%, 카카오게임즈는 5.34% 올랐다.

엔씨소프트의 주가 급락은 지난 26일 출시된 모바일 MMORPG 블레이드앤소울2이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낸 탓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109만원에서 70만원으로 36% 낮추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게임 이용자들이 뽑기시스템에 기반한 과도한 과금체계에 대해 불만과 피로감을 느끼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4분기 출시 예정인 신작 ‘리니지W’의 성적이 매우 중요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KB증권 이동륜 연구원은 “블레이드앤소울2의 매출 부진 원인은 내부적으로는 기존게임과 유사한 게임디자인을, 외부적으로는 경쟁환경 심화 등을 들 수 있다”며 “기존작인 ‘트릭스터M’에서 블레이드앤소울2까지 이어지는 유사한 이용자 경험으로 인해 게임 간 차별화가 쉽지 않고, 블레이드앤소울2 출시 전후로 경쟁작들의 마케팅이 강화된 가운데 넷마블의 기대작 마블 퓨처 레볼루션이 출시되면서 집중도가 분산됐다”고 진단했다.

반면, 크래프톤의 신작 뉴 스테이트에 대한 기대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크래프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적정주가 72만원을 유지했다. 메리츠증권 김동희 연구원은 “뉴 스테이트는 지난 2월 안드로이드 사전예약 시작 이후 이달 중순까지 2800만명이 등록한 가운데, 지난 19일부터 iOS 사전예약이 개시돼 정식 출시 시점에는 약 4000만 이상의 트래픽 유입이 가능하다”며 “새로운 콘텐츠의 수준이 높아 수익모델의 고도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펄어비스는 신작 ‘도깨비’가 전날 독일에서 열린 세계 3대 게임쇼인 ‘게임스컴 2021’에서 공개된 이후 호평을 받으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도깨비는 주인공이 도깨비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메타버스 방식으로 구현한 게임으로, PC와 콘솔에서 개발 중이다.

한편, 넷마블이 지난 25일 출시한 신작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지난 29일 구글플레이 12위, 애플 5위를 기록했다. 블레이드소울2와 출시 시점이 겹치면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카카오게임즈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부진에 기존에 출시한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모멘텀이 재차 부각되면서 주가가 올랐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