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이주열 한은 총재 임기 내 기준금리 1~2회 추가 인상 예상”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08-26 15:25 수정일 2021-08-26 16:16 발행일 2021-08-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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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봉 두드리는 이주열 총재<YONHAP NO-2284>
의사봉 두드리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서울=연합뉴스)

증권가는 대부분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인상 시기와 더불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남은 임기 내 인상 횟수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 0.50%에서 0.75%로 올렸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4.0%로 유지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올려 잡았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우세하다. 신한금융투자 조종현 연구원은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며 “방역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개 전망에도 불구하고 이달 금리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오는 10월에 명절을 겪은 9월 소비자물가 압력을 확인할 수 있고, 9월 수출은 증가세가 둔화되더라도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선방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은은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에 관련된 구체적인 근거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임기 내 두 차례 상향 조정 여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 총재의 임기 내 추가 인상 횟수를 연내 1회로 점쳤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이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작년에 추정한 한국 잠재성장률(2.5%)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고용 둔화 및 서비스업 생산성 악화로 인해 2%까지 낮아진 것으로 추정했다”며 “구조적 요인의 변화 해소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 총재 임기 내 잠재 성장률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이를 감안하면 총재 임기 내 2019년 수준으로의 기준금리(1.25%) 인상은 어렵다”며 “오는 11월 추가 인상 후 총재 임기 종료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하겠고, 내년 하반기 신임 총재의 마지막 금리인상(1.25%)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증권도 1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높게 봤으나, 시기는 내년 1분기일 것으로 전망했다. SK증권 신얼 연구원은 “물가 상승세는 유효하나 상승률의 폭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며 “실질 기준금리의 가파른 상승세는 국내 경기 회복세의 강도 및 지지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고, 코로나19 재확산세의 정점에 대해서는 정부 당국 또한 판단을 유보하고 있어 질서 있는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연구원은 “따라서 향후 한은의 통화정책 흐름은 10월 정책 효과 관망 차원의 기준금리 동결, 11월 기준금리 인상 소수의견 등장, 내년 1월 기준금리 인상, 2월 기준금리 동결, 3월 대선 및 한은 총재 임기 만료의 경로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KB증권은 이 총재 임기 내 기준금리 인상이 2차례 더 단행될 것으로 봤다. KB증권 김상훈 연구원은 “국내 금리는 금통위 불확실성 해소로 하락한 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통화정책과 미국 금리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추가 인상은 정책효과 등을 살피며 올해 남은 기간보다 내년 1분기의 가능성이 더 높은 가운데, 이 총재 임기 내 2회 인상 전망을 유지한다”고 예상했다.

조종현 연구원은 “과거 경험을 유추하면 기준금리 인상 효과를 관망하는 패턴이 있지만, 올해 통화정책 정상화 시도는 금융안정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한 차례 인상으로 효과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따라서 최소 두 차례는 인상한 뒤 기준금리 인상 효과를 점검하는 게 조금 더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라고 판단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