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백신특사’ 수행부터?…첫 행보에 '촉각'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1-08-26 14:52 수정일 2021-08-26 14:54 발행일 2021-08-27 5면
인쇄아이콘
추석 연휴 방미 유력
백신·반도체 '쌍끌이' 지원 전망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 6일 만에 또 법정에<YONHAP NO-228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연합뉴스)

삼성이 대규모 바이오 산업 육성 계획을 밝힌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백신특사’ 행보에도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백신 확보 지원에 대한 일반의 기대가 큰 만큼, 조만간 관련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우선 삼성바이오로직스 위탁 생산분의 국내 전환 등 추가 백신 확보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재판이 휴정하는 이번 추석 연휴 등을 이용해 해외 출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 모더나 본사가 있는 미국 메사추세츠주 등 미 동부 지역이 유력 출장지로 꼽힌다. 백신 협상 외에 미 관료들과 ‘반도체 동맹’ 협의도 가능한 최적지라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모더나와 최대 수억회 분의 코로나 19 백신 생산 위탁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그러나 해당 생산분에 대한 국내 공급량은 아직 미정인 상황이다. 백신 수급난 심화로 지난 13일(미 현지시각) 강도태 보건복지부 차관 등 정부 대표단이 모더나 본사를 직접 방문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위탁 생산분의 국내 공급 전환에 대해 이렇다 할 성과는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술 이전 등을 거쳐 백신 생산라인 구축을 마무리한 상태다.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위탁생산에 돌입한다.

백신 물량 확보에 대한 이 부회장의 역할이 더욱 커진 셈이다. 실제 지난해 말 화이자 백신 수급 협상에서도 이 부회장이 소통 등 가교 역할을 담당했다는 평가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국내 생산분의 공급 시기와 일부 물량을 국내 공급용으로 조절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위탁 생산분 중 초기 물량 등을 국내에 우선 공급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꼽힌다.

백신 확보와 더불어 바이오 산업 육성 의지 표명을 위해, 이 부회장이 직접 모더나 위탁 생산이 이루어지는 인천 송도를 방문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른 시간 내에 국내 백신 위탁이 진행되는 관련 생산라인을 직접 방문해 챙길 가능성도 있다.

삼성은 24일 발표한 대규모 투자 계획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간 위탁개발생산(CDMO) 능력을 2023년까지 전 세계 1위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25만6000L 규모의 4공장에 이어 5공장과 6공장도 건설할 계획이다. 양적 확대뿐만 아니라 백신과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CDMO 분야 진출로 질적 향상도 도모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물산 합병 재판과 가석방 신분 등으로 대외 활동에 지장이 있겠지만, 백신 수급 지원 등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연휴 등을 이용해 공식적인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