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가계대출 금리 1%p 인상하면 연체율 최대 4.1배 급등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1-08-26 11:00 수정일 2021-08-26 11:08 발행일 2021-08-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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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금리 1%p 상승과 블랙스완 동시 발생시 가계대출 연체율 및 연체액 변화.(자료제공=한국경제연구원)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대출 금리가 단기간 내 1%포인트(p)까지 상승할 경우, 은행권 가계대출연체액은 2조7000억원에서 5조4000억원으로 늘어나고, 은행권 가계대출연체율은 0.32%p~0.62%p 급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1분기 가계대출 연체액이 1조7000억원, 연체율이 0.2%인 것을 감안하면, 가계연체액과 연체율이 약 2.6배에서 4.1배 증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6일 ‘금리인상과 블랙스완의 가계대출연체율 영향 및 시사점’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이 금리인상으로 인한 시중 가계 대출금리 상승이 가계대출 연체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은행권 가계대출 연체율은 가계대출금리가 1%p 높아지면 0.32%p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868조5000억원임을 감안하면, 가계대출연체 증가금액은 2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한경연은 가계대출금리의 인상과 함께 주택가격하락, 경제성장률 둔화가 복합적으로 나타날 경우 가계부실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가계 대출금리 1%p 상승과 블랙스완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가계대출연체율이 0.62%p 높아지고, 연체액은 5조4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한경연은 “최근 은행권 가계대출연체율이 0.2% 수준이고, 분기별 은행권 가계대출연체금액도 1조7000억원대에 불과하지만 델타변이 발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국내외 경기하강 리스크가 매우 높아 통화정책의 급격한 기조전환은 연체율 급등이라는 부작용이 초래될 소지가 있다”면서 “금리를 조정하더라도 시장이 감내할 만한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 가계의 소득원을 확충하는 정책적 노력도 동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