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美 테이퍼링, 국내 조선주에 긍정적”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08-26 09:44 수정일 2021-08-26 09:44 발행일 2021-08-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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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은 26일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은 국내 조선주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 이봉진 연구원은 “지난 2013~2014년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이 테이퍼링을 결정하고 자산매입을 축소하겠다고 발표했을 당시, 코스피는 결정 직후 6.9%, 자산매입 축소 이후 3.5% 하락했다”며 “반면 조선지수는 3.0% 하락해 코스피보다 덜 빠졌고, 2013년 말까지 29.9% 올라 코스피를 웃돌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유는 수주 증가 등 조선업황의 회복 덕분”이라며 “문제는 테이퍼링이 시행된 2014년 1월 이후인데, 코스피는 반등한 반면 조선업종 주가는 과거 수주했던 해양에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면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테이퍼링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가운데 조선주는 후판 가격 인상 우려로 5월 이후 조정을 받고 있다”며 “조선 업황은 컨테이너선과 LNG선 등을 중심으로 발주가 크게 늘면서 전년 대비 우상향하고 있어 2013년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수주잔고 지표의 우상향 추세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다만, 2013년과의 차이점은 이번 2분기 후판 가격 인상에 대한 대규모 충당금 설정으로 내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준이 테이퍼링을 언급한다는 것은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과거 테이퍼링을 실시했던 2014년에는 전세계 교역규모가 유가가 급락하기 전까지 전년 대비 2% 늘었고, 주요 선종별 해상물동량도 2013년보다 증가속도가 빨랐다”고 말했다.

이어 “유동성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은 주식시장에 부정적 요인이겠으나, 테이퍼링이 실시됐던 2014년 코스피는 올랐다”며 “경기 회복으로 물동량이 살아나면 이에 대비한 해운사들의 발주가 계속될 수 밖에 없어 조선주도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카타르 LNG 터미널도 오는 2025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에 올해 말에는 발주가 나올 것”이라며 “미국의 테이퍼링이 조선주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