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올 상반기 291개 글로벌 유니콘 중 韓 ‘1개’ 뿐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1-08-26 06:00 수정일 2021-08-26 06:00 발행일 2021-08-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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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유일…美169개·中 26개
\"모멘텀 투자 돼야…기업주도형 CVC 규제 완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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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배출 세계 5강국 현황. (자료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올해 상반기 배출된 전 세계 291개 유니콘 기업 중 한국 기업은 마켓컬리 단 1곳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6일 기술기업과 스타트업 전문 미국 시장조사기관 CB 인사이트(Insights)의 글로벌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국가별 유니콘 기업 배출과 투자 생태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7월) 291개의 글로벌 기업이 유니콘으로 새로 등극했다. 이 중 미국기업이 58.1%(169개), 중국기업이 8.9%(26개)를 차지했다. 한국은 단 1개사(마켓컬리)만을 탄생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글로벌 유니콘 기업은 올해 신규진입한 기업을 포함해 779개다. 유니콘 기업 보유 순위는 미국(388개), 중국(157개), 인도(36개), 영국(31개), 이스라엘과 독일이 공동 5위(18개사)였다. 미국·중국이 전체 유니콘의 70%를 보유했고, 한국은 1.4%(11개)를 보유하여 세계 10위로 집계됐다.

미래 유망 유니콘 산업분야 상위 5개 업종은 핀테크, 인터넷 소프트웨어·서비스, 전자상거래, AI, 헬스 순이었다. 미국·중국이 톱(TOP)5 산업분야 유니콘의 62.8%(332개)를 점유 중이다. 반면, 한국은 AI와 인터넷 소프트웨어·서비스 분야 진출이 전무하고 기타산업 등 상대적으로 비유망 분야에 편중되어 있다는 평가다.

스타트업 글로벌 투자현황 역시 미·중이 전 세계 투자금액의 72.8% 이상을 유치한 가운데 한국은 단 1.5%만을 차지했다. 투자규모 및 투자단계별 분석을 살펴보면, 1억 달러 이상 대형투자에 한정해서 볼 경우 미·중이 79.6%를 유치한 가운데 한국은 1.1%에 머물렀다. 단계별 투자의 경우 한국은 세계 5강 대비 스타트업의 초기투자 비중이 큰 반면 성장기 스타트업의 레벨업에 필수적인 중후기투자 비중이 작아,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 회수되는 엑시트의 경우, 세계 주요 유니콘 강국의 엑시트는 M&A를 중심으로(82.8%) 이루어지는 반면, 한국은 M&A(52.9%)를 통한 투자회수시장이 경직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한국이 더 많은 유니콘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대형투자 및 중후기투자의 규모를 확대하여 성장기 스타트업을 유니콘으로 도약시키는 모멘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어 “M&A 엑시트가 활성화되어 투자금 회수와 재투자의 선순환 생태계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이를 위해 국내 대기업 자본이 벤처투자에 활용될 수 있도록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