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통 큰 투자’…외국인-개미들 수혜주 찾기 '분주'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08-25 15:39 수정일 2021-08-25 17:19 발행일 2021-08-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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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답하는 이재용<YONHAP NO-1316>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을 앞두고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가석방되어 나오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

삼성그룹의 240조원 규모 ‘통 큰 투자’에 국내 주식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반도체와 바이오 산업 중심의 전략이 발표된 가운데 시장은 삼성그룹의 삼성전자나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이들을 고객사로 삼은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에게 더 큰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0원(0.13%) 상승한 7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전날 3% 넘게 반등한 데 이어 이날 오전 상승 출발해 장중 7만6600원까지 오르는 등 등락을 반복하다가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같은 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7000원(0.73%) 오른 96만300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오전 상승 출발해 장중 97만100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미국 모더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약보합세를 이어가다 장 후반 다시 상승 전환했다.삼성그룹은 3년간 240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내용은 크게 3가지 주제로 △전력산업 주도권 확보 위한 투자 확대 △다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 조성 △미래 세대 위한 고용 기회 창출 등이다. 240조원 중 180조원은 국내에 투자되는데, 과감한 인수합병과 더불어 메모리 반도체 절대 우위 유지, 시스템 반도체 1위 도약 기반 마련 등이 목표로 언급됐다.가장 먼저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은 단연 반도체와 바이오다. 하나금융투자 김경민 연구원은 “삼성전자 설비 투자의 방향성이 메모리에 대해서는 기술 지배력 강화에 집중하며, 시스템 반도체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조기 집행한다는 점이 명확하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특히 메모리 반도체의 현금 흐름을 기반으로 비메모리 반도체에서 활로를 찾는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교보증권은 이번 투자 계획이 한국 바이오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00만원에서 10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교보증권 김정현 연구원은 “이번 발표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5공장 및 6공장의 건설 계획과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신규 진출 계획을 명시했다는 점”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받고 있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추가적으로 정당화하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반도체 투자의 온기는 삼성그룹에서 소재·부품·장비를 맡은 중소형 업체들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반도체 장비업체 원익IPS는 전날보다 200원(0.45%) 오른 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용 특수가스 제조 기업 원익머트리얼즈는 1850원(5.85%) 오른 3만3500원, 반도체 공정 소재 기업 한솔케미칼은 5500원(1.9%) 오른 29만5000원, 하나머티리얼즈는 1500원(3.19%) 오른 4만8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삼성전자 비메모리 반도체 집중 투자 전략은 향후 변동성 낮은 비메모리 반도체 이익비중을 확대시켜 삼성전자의 중장기 밸류에이션 상승을 견인하고, 비메모리 관련 소재 및 장비 산업의 생태계 확장으로 직결될 것”이라며 “특히 국내 주식시장에서 비메모리 소재, 장비업체의 희소가치를 고려하면 한솔케미칼, 원익IPS의 투자매력은 더욱 커지겠다”고 내다봤다.아울러 고용 기회 창출 계획은 일자리 관련 기업에도 긍정적이다. 채용 관련 기업 멀티캠퍼스는 전 거래일 대비 450원(1.2%) 오른 3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원티드랩은 1100원(1.59%) 오른 7만50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IBK투자증권 이건재 연구원은 “삼성은 이번 투자 발표계획에서 향후 3년간 4만명 직접 채용을 표명함과 동시에 취업준비생들이 우려하던 공채 제도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러한 공격적인 고용 확대 정책은 국내 고용시장에 단비가 되어 일자리 관련 산업의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