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폴더블폰 흥행에…관련 부품株 ‘활짝’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08-24 16:24 수정일 2021-08-24 17:05 발행일 2021-08-25 9면
인쇄아이콘
21082414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사전예약에서 80만대가 넘는 흥행 ‘대박’을 기록하면서 이른바 폴더블폰 부품주들의 주가에 날개가 달렸다. 향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확대가 예상보다 빠를 것으로 기대되면서 추가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사전예약을 실시한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KH바텍의 주가는 13.65% 올랐다. KH바텍은 휴대용 정보기술(IT) 기기의 내외장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삼성전자 폴더블폰에는 주요부품인 힌지를 단독 공급 중이다.

같은 기간 파인테크닉스의 주가는 13.17% 올랐고, 이녹스첨단소재는 7.45%, 세경하이테크는 9.33% 올랐다. 파인테크닉스는 LED 조명과 휴대폰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로 OLED 내장 힌지의 핵심 공급 회사로 꼽히고 있다. 이녹스첨단소재는 스마트폰용 OLED 소재 업체이며, 세경하이테크는 중소형 IT기기 디스플레이에 탑재되는 기능성 필름을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이날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7~23일 실시한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예약 판매량은 60만대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가 이동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판매하는 자급제 물량까지 합치면 8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Z폴드2’가 기록한 예약 판매량의 10배다. 업계에 따르면 기존 제품인 ‘갤럭시 S21’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20’ 시리즈보다 빠른 것으로 파악된다.

NH투자증권 이규하 연구원은 “이번 갤럭시Z 시리즈의 성공 배경은 세련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이라며 “특히 갤럭시Z플립3의 경우 디자인 호평이 이어지고 있으며 기존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경쟁력있는 가격대로 출시돼 판매 비중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성공으로 글로벌 업체들도 관련 제품 출시를 앞당길 것”이라며 “관련주인 KH바텍, 파인테크닉스, 이녹스첨단소재, 비에이치 등의 중장기 수혜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 중에서도 폴더블폰의 핵심 부품으로 여겨지는 ‘힌지’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수혜 기대감이 크다. SK증권은 KH바텍의 목표주가를 2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SK증권 이동주 연구원은 “폴더블폰 시장은 올해 900만대에서 오는 2023년 3000만대로 급성장이 예상되는데, 그 중에서도 핵심 부품은 단연 힌지”라며 “내년부터 벌어질 힌지 체인 다변화는 시장의 성장 속 피할 수 없는 숙명이지만 기존 업체의 우월한 지위는 유지될 것으로, 2025년까지 고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 조철희 연구원은 “전작 대비 방수, S펜 지원 등 기능이 개선됐음에도 출고가는 각각 40만원 가량 낮아져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며 “3분기 들어 관련 부품업체들의 매출액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그 중에서도 KH바텍은 내년에도 삼성전자와 중화권으로이 공급이 늘어나고, 장기적으로는 북미로의 납품 가능성도 열려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원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