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 “HMM, 해상노조 집단사표시 기업가치 부정적 영향”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08-24 09:32 수정일 2021-08-24 11:05 발행일 2021-08-2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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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에 정박한 HMM 선박(사진=HMM)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4일 “HMM의 해상노조가 집단사표를 제출하고 해외 선사로 이직하면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HMM 해상노조에 따르면 22~23일 조합원 453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율 95.8%(434명)에 찬성 92.2%(400명)로 최종 가결됐다. 해상노조와 육상노조는 사측에 임금 인상률 25%, 성과급 1200%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협상안으로 임금 8% 인상과 격려금 300%, 연말 결산 이후 장려금 200% 지급, 교통비 5만~10만 원, 복지포인트 50만 원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 내부에서는 ‘8년간 임금동결’을 보전하는 데는 미흡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파업이 최종 가결됨에 따라 해상노조는 오는 25일 회사에 단체 사직서를 제출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나민식 연구원은 “해상노조에서 사측에 최후통첩을 보낸 셈”이라고 판단했다.

나 연구원은 “집단 사표를 제출할 계획을 밝힌 배경에는 스위스 MSC에서 HMM 해상직 대상으로 연봉 두 배를 제시하면서 공격적인 스카우트를 했었고, 선원법상 운항 중인 선박이나 외국에 있는 선박은 파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행동을 촉구하고자 ‘집단사표’라는 카드를 꺼낸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측 제안을 수용할 경우 추가비용은 1200억원으로 올해 HMM의 추정 매출액 대비 1% 수준이기 때문에 파업으로 가지 않는 이상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그러나 만약 해상노조가 집단사표를 제출하고 해외 선사로 이직한다면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은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사측 제안에 따라 재협상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