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이슈] 전경련 “기업 ESG 리스크, 체계적 ‘시스템’ 관리가 비결”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1-08-24 11:00 수정일 2021-08-24 14:31 발행일 2021-08-2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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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리스크 관리 세계 1등 기업의 비결은 전략·리스크·핵심이슈를 얼마나 시스템적으로 잘 관리하는지에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4일 ‘업종별 ESG 리스크 관리 1위 기업 사례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경련은 글로벌 리스크 관리 1위 기업들의 특징으로 리스크 정의(Framework), 중요이슈 관리(Issue Management), 평가·이니셔티브 활용(Ratings), 조직설계(Structuring), 목표 구체화(Targeting) 등을 꼽았다.

세계 최대의 차량용 캐리어 전문 제작사인 툴레는 ESG 리스크를 산업·시장, 지속가능성, 오퍼레이션(운영), 재무적 리스크 등 네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한 관리 프레임워크를 적용 중이다. 각 분야의 리스크 사항을 발굴하고 발생 가능성과 발생 시 충격(impact) 수준을 상·중·하로 나누어 사전에 분석하고 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요이슈를 정의해 중점 관리하는 방법 역시 ESG 리스크 관리 우수기업들의 특징이다. 영국의 과학기술·법률 정보서비스 기업인 리드 엘제비어(RELX)는 ESG 핵심분야에서 체계적인 정책 명문화 및 연간목표를 수립, 관리 중이다. 특히 해당 업종의 중요이슈(Top Material Issue)인 ‘개인정보보호’ 분야는 보안사고 대응 준비 지속, 피싱 및 랜섬웨어 공격에 대한 복원력 향상 등 구체적 연간목표를 수립해 관리 중이며 전담부서도 운영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서비스 분야 1위 기업인 바크레인지는 근로자, 비즈니스 파트너, 투자자, 공급업체, 소비자, 시민단체 등 이해관계자 카테고리를 10가지로 나누어 각각의 ESG 핵심이슈를 사전에 정의·관리하고 있다.

글로벌 1위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MSCI·서스테이널리틱스 평가, RE100·UN글로벌컴팩트·RBA 등 글로벌 이니셔티브 가입, ISO 등 국제인증제도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 ESG 평가·지수 등은 50여 개가 넘는다는 분석이다.

리스크 관리 조직을 유기적으로 설계한다는 점도 주요 특성 중 하나다. 반도체 기업 ASML은 거버넌스 차원에서 이사회, 감사위원회, 리스크 위원회, 공시위원회, 내부통제위원회 등에 각각의 역할을 규정하고 유기적으로 ESG 리스크를 관리 중이다.

전경련은 지속가능전략의 이행 목표를 수치화, 구체화하는 점도 해당 기업들의 특징으로 꼽고 있다. 에르메스는 구체적인 중장기 지속가능전략 커미트먼트를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줄이고, 산업용수 사용 강도 매년 5%씩 줄이는 등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한 전략을 수립하고 이행현황을 매년 점검 중이다.

전경련은 “이밖에 사회문제를 기업의 문제로 판단해 적극 고민하고 사내 정책을 개발하는 사례도 눈에 띄었다. 헨켈은 반퇴직제도를 운영함으로써 인구통계학적 변화에 대한 기업 차원의 대응방안을 적극 모색 중인 기업 중 한 곳”이라고 말했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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