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에 승부건 삼성전자, 인력 충원에 재배치까지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1-08-23 15:57 수정일 2021-08-23 15:58 발행일 2021-08-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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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0주년 앞둔 삼성전자<YONHAP NO-3663>
서초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부문 강화를 앞두고 본격적인 인력 재편에 들어갔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삼성전자 DS(반도체) 사업 인력은 1년 전보다 약 5600명이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DS 부문 총 인원의 10.1% 수준이다. 같은 기간 증원된 전체 삼성전자 인력보다 많은 규모로 삼성전자 내부에서 반도체 사업에 대한 인력 재배치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실제 삼성전자 관계자는 “필요에 따라 DS 이외 사업부에서 반도체 사업부로 인력을 상시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인력이 전체 임직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 중이다. 2017년 DS 사업부 인원이 삼성전자 전체 인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였지만, 올해는 55%까지 확대됐다.

최근 삼성전자의 채용 규모 역시 반도체 부문이 압도적이다. DS 사업부의 정규직 인원은 2018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만1000여명 가까이 늘었다. 업계는 올해 하반기에도 반도체 부문에서 네자리수 규모의 신규 채용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 DS 부문의 채용 규모는 3200여명을 기록했다.

반면 2012년 사업부 개편 이후 성장이 둔화된 CE(소비가전)과 IM(모바일) 사업부의 인력은 지속 감축 중이다. DART에 따르면 IM 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99조6000억원으로 2013년의 138조8000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CE 역시 지난해 매출액이 2013년보다 2조원 넘게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본격적인 인력 감축이 아니라는 설명이지만, 실제 2018년부터 올해까지 IM 부문의 정규직 인력은 900여명이 넘게 줄었다.

이런 최근의 인력 재편은 반도체 설비 증설과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를 염두한 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평택 P2 라인 가동과 함께, P3 라인도 2022년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20조원 규모의 미국 파운드리 공장 투자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평택 등 신규 시설 투자를 상당히 늘리고 있다. 기존 국내 반도체 생산 규모를 유지하면서 파운드리 투자 규모도 늘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인력 충원과 재배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