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中, 주요 경제지표서 韓 크게 앞질러”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1-08-23 07:19 수정일 2021-08-23 08:58 발행일 2021-08-2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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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중국이 한·중 수교 이후 주요 경제지표에서 한국을 크게 추월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한·중 수교 29주년을 맞아 양국 간 경제와 경쟁력 격차 변화를 비교·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의 경우, 한국이 1992년 3560억 달러에서 지난해 1조6310억 달러로 약 4.6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4920억 달러에서 14조7230억 달러로 약 29.9배 가까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한·중 간 명목 GDP 격차 역시 1992년 1.4배에서 지난해 9배까지 크게 벌어졌다.

대외부문 지표에서 중국의 교역, 투자성장률도 한국을 크게 추월했다. 한국의 수출액은 1992년 770억 달러에서 지난해 5130억 달러로 6.7배 성장했다. 반면 중국은 1992년 860억 달러에서 지난해 5조5980억 달러로 65.1배나 성장했다. 교역액 역시 지난해 한국의 교역액이 9810억 달러인 반면, 중국은 7조6580억 달러로 한국의 약 7.8배 가까이 늘었다.

한·중 간 외국인직접투자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한국의 외국인직접투자는 지난 1992년 10억200만 달러에서 지난해 92억2400만 달러로 약 9.2배 증가했다.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110억8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493억2400만 달러로 약 13.6배 증가했다. 해외직접투자도 한국은 같은 기간 23.6배 증가한 반면 중국은 33.2배 늘었다.

거시경제,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를 분석하여 국가경쟁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IMD 국가경쟁력 순위 역시 중국이 한국을 추월했다. 지난 1994년 한국은 32위, 중국은 34위를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중국이 16위, 한국이 23위로 나타났다.

제조업경쟁력도 최근 중국이 한국을 제친 것으로 조사됐다. UN산업개발기구(UNIDO)에 따르면 CIP 지수는 지난 1990년 한국과 중국이 각각 17위와 32위였으나 2018년에는 중국 2위, 한국 3위로 중국이 한국을 추월했다.

한·중간 국가신용등급 격차도 줄었다. S&P는 한국을 1992년 A+에서 올해 AA로 2단계 올렸으나 중국은 같은 기간 BBB에서 A+로 4단계 올렸다. 무디스 역시 같은 기간 한국을 A1에서 Aa2로 2단계 올렸지만 중국은 Baa1에서 A1로 3단계 올려 두 나라 간 차이는 3단계에서 2단계로 줄었다.

한·중 양국 기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수도 중국이 한국을 추월했다. 1995년 글로벌 500대 기업 수는 한국이 8개, 중국(홍콩 포함)이 3개로 한국이 많았으나 올해는 한국이 15개, 중국(홍콩 포함)이 135개로 중국이 크게 앞섰다.

또한 세계 수출시장에서의 점유율 1위 품목 수 역시 한국이 1993년 기준 96개, 중국이 322개로 한국이 중국의 약 29.8% 수준이었으나 2019년에는 한국이 69개, 중국이 1759개로 역전됐다. 글로벌 R&D 1000대 투자 기업 수도 한국이 2006년 19개에서 2019년 25개로 1.3배 증가한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4개에서 168개로 420배 폭증했다.

전경련 김봉만 국제협력실장은 “중국과의 경제교류 확대 및 동남아 등 신흥시장 진출을 통한 지속성장에 힘써야 한다”면서 “혁신산업을 가로막는 규제 개선, 노동시장 구조개혁, 4차 산업혁명 분야 적극 진출 등 정부와 기업이 함께 한국경제의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