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제조업 비중 높은 韓, ESG 리스크 높아”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1-08-22 11:00 수정일 2021-08-22 11:00 발행일 2021-08-2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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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홍콩, 인도 등 아시아권 기업과 캐나다 기업의 ESG 리스크가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반면 프랑스, 영국 등 유럽국가들은 상대적으로 ESG 리스크가 낮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2일 서스테이널리틱스 사이트의 전 세계 3456개 기업을 분석한 ‘글로벌 기업 ESG 리스크 MAP’ 보고서를 통해 위와 같이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증권거래소 기준 상장기업들의 ESG 리스크 점수(평균)가 높은 곳은 상하이증권거래소 36.1, 선전 32.9, 홍콩 30.5, 한국거래소 30.1 등이었다. 반면 낮은 거래소는 파리증권거래소 20.6, 런던 21.6, 나스닥 22.1, 대만 22.4, 프랑크푸르트 22.5 순이다. 전경련은 이런 차이가 국가별 서비스업, 제조업 비중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서비스 업종의 경우 평균 리스크 점수가 낮지만, 금속, 철강 등 제조업의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 전경련의 설명이다. 최근 통계(2019년, ISTANS)에 따르면 영국·프랑스 등은 서비스업과 제조업 비중이 각각 약 80%, 10%인데 반해, 중국은 서비스업 53.4%, 제조업 27.9%,. 한국은 62.4%, 27.7%를 기록했다.

업종별 분석결과 ESG 리스크가 높은 업종은 금속, 철강, 비철금속, 오일가스, 우주항공·방산 순이었다. 리스크가 낮은 업종은 섬유·의류, 운송인프라, 미디어, 포장, 소매업 순이었다. 한국기업 중 ESG 리스크가 낮은 기업은 삼성전기(15.0),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5.4), 현대모비스(16.0), CJ대한통운(16.1), 엔씨소프트(16.8), 한온시스템(17.1), 현대글로비스(17.3), CJ ENM(17.6), 네이버(17.7), 휠라홀딩스(17.7), LG전자(17.9), 코웨이(18.0), 셀트리온헬스케어(18.0), 펄어비스(18.2), 넷마블(18.7) 등이었다.

업종별 1위 기업으로는 섬유·의류 분야 에르메스 인터내셔널(10.1, 프랑스), 미디어 분야 리드 엘제비어RELX(5.4, 영국), 내구소비재 툴레(7.5, 스웨덴), 반도체 ASML(11.8, 네덜란드), 전자기기 시그니파이(13.1, 네덜란드), 가정용품 헨켈(12.5, 독일) 등이 꼽혔다.

전체 3456개사 중 하위기업 톱(TOP) 5는 중국북방희토하이테크(중국), 도쿄전력(일본), 내몽고포두철강연합(중국), Zijin 마이닝 그룹(중국)이었다. 분석대상 기업 전체에서 하위 20개사는 중국 14개, 캐나다 2개, 일본·멕시코·호주·미국 각 1개였다. 전경련은 “이들 기업이 공통적으로 최근 3년 내 주요 콘트로버시 사건·사고 발생으로 ‘콘트로버시 5등급’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밝혔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볼 때 앞으로 ESG 규제강화와 확산에 대한 EU의 드라이브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업들이 업종별 중대 ESG 리스크 이슈를 사전에 정형화해 발생확률을 낮추고, 리스크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프로세스나 거버넌스 요소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이어 “한국 기업이 리스크 관리 노력과 시스템을 적극 홍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

ESG 경영이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