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위기의 코스피…테이퍼링 임박속 국내 금리동향 관건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08-22 09:13 수정일 2021-08-22 16:03 발행일 2021-08-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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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한 주 만에 3% 급락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잭슨 홀 미팅과 한국의 금융통화위원회 등에 쏠리고 있다. 테이퍼링(자산매입규모 축소)과 금리인상 관련해 어떤 언급이 나오고, 그 전후로 시장이 보일 반응이 관건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10.78포인트(-3.49%) 하락한 3060.51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간 외국인투자자가 1조2095억원, 기관투자자가 636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투자자는 1조53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번 주 주식시장을 가장 크게 위축시킨 요인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의 대부분이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시행이 가능하다는 공감대가 확인한데서 비롯됐다.

투자자들은 오는 26~28일(미국 시간) 열릴 ‘잭슨 홀 미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잭슨 홀 미팅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통화정책과 관련한 중요 정책들이 나오는 곳으로 알려져있다. 이 자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 시점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또, 오는 26일 한국은행이 개최할 금융통화위원회도 관심사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염동찬 연구원은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 5월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한 만큼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자산시장 과열 영상과 가계 부채 증가, 4개월째 2%대의 물가상승률 등 금리 인상 압력은 높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실물경제가 악화되고 있어 지연될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예상 코스피 범위로 3020~3180포인트를 제시했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경기지표들은 기저효과에 의해 매우 높은 증가율을 보였는데, 이러한 높은 증가율이 지속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그렇다고 해서 경기가 정점을 기록하고 하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문제는 경기지표가 아니라 너무 높아진 투자자들의 눈높이고, 이는 낮춰질 필요가 있다”며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우려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은 지표 부진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증시 단기 급락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업종 관점에서는 금리상승 수혜주와 경기 재개 관련주에 관심을 둘 만 하다”고 강조했다.

KB증권은 잭슨 홀 미팅 외에 다른 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KB증권 하인환 연구원은 “지금 증시 조정의 원인이 테이퍼링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테이퍼링을 둘러싼 주변 환경의 변화가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며 “오는 23일 발표될 미국 마킷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27일 발표될 미국 개인소비지출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 연구원은 “잭슨 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을 언급하는지 여부는 물론 매우 중요하지만 이는 언제 언급되느냐의 차이일 뿐, 그 자체의 내용에서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증시의 낙폭을 결정짓는 것은 테이퍼링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이니 지표가 예상치를 얼마나 하회하거나 부합하는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