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美 연준 테이퍼링 구체화…긴축발작 재연 가능성 낮다”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08-20 09:20 수정일 2021-08-20 09:20 발행일 2021-08-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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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은 20일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위원회 위원들 간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 시행이 가능하다는 공감대가 확인됐다”며 “그러나 지난 2013년 발생했던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 충격이 재연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연준은 지난달 FOMC 의사록에서 경기 여건의 추가 진전이 향후 통화정책의 변화가 발생할 수 있는 근거임을 시사했는데, 여기서 추가 진전이란 물가와 고용 여건을 의미한다”며 “이미 물가가 목표치를 상당한 수준으로 웃돌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고용지표의 확인이 연준의 테이퍼링 구체화 실시를 위한 단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 연구원은 “7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앞선 달에 발표됐던 수치 상향을 통해 사실상 100만건을 상회한 만큼 향후 1~2개월에 걸쳐 유사한 수준으로 고용 지표들이 확인돼야 한다”며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한 부담이 상존하는 만큼 이번 의사록을 통해 위원들이 연내 테이퍼링을 확정한 것보다 테이퍼링 개시 시점이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로 더 구체화됐다고 풀이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테이퍼링 개시 시기를 근거로 테이퍼링 선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를 계산하면 이르면 9월, 늦어도 11월이 유력해보인다”며 “앞서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지목했던 테이퍼링 선언이 이뤄질 수 있는 가시권 일정들 가운데 8월 잭슨홀 미팅은 너무 이르고 12월은 너무 느리다”고 말했다.

공 연구원은 “테이퍼링이 이뤄지는 속도는 지난 2014년과 유사하게 이뤄질 전망”이라며 “채권 매입 종료까지는 총 9개월 가량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연준이 테이퍼링을 실시한다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미 ‘논의에 대한 논의’와 ‘생각에 대한 생각’ 등으로 금융시장과의 의사소통에 필요한 선행 과정을 충분히 진행해왔다는 점에서 2013년 테이퍼 텐트럼과 같이 금융시장 전반에 급격한 충격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