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이코노미’ 첫 발 뗀 SKT, ‘대담한 도전’ 먹힐까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1-08-19 17:12 수정일 2021-08-19 17:12 발행일 2021-08-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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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에서 진행된 SK텔레콤의 이프랜드 기자간담회

SK텔레콤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 출시 한 달 만에 사업 청사진을 발표했다. 모임에 특화된 강점을 내세워, 메타버스 대중화를 견인한다는 구상이다. 큰 그림은 따로 있다. 독자적인 경제 시스템을 갖춘 ‘메타버스 월드’의 설립이다.

SK텔레콤은 19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이프랜드 플랫폼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프랜드의 특장점과 함께 이를 통해 구현할 메타버스 서비스와 미래상 등이 함께 제시됐다. 이프랜드는 ‘모임’에 최적화된 플랫폼이다. 기존 메타버스 플랫폼들이 주로 재미를 추구했던 점과 차별화된다. 대형 스크린 지원과 함께, 최대 131명의 동시참여로 모임 기능을 강화했다. 단순 회의는 물론, 토론회와 간담회, 팬미팅과 축제 등 유형을 망라한 다양한 모임이 가능하다.

전진수 SK텔레콤 메타버스 컴퍼니장도 이날 간담회에서 “소통 모임에 특화된 확실한 활용성이 강점”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다양한 모임 컨텐츠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프렌즈(ifriends)’ 모집 등으로, 이프랜드만의 인플루언서 발굴을 통해 모임 콘텐츠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런 강점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궁극적으로 메타버스 월드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유통과 제조업, 금융권,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과의 제휴를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제휴 파트너사는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이프랜드는 추가 콘텐츠를 확보해 서비스 외연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독자적인 경제 시스템도 도입할 전망이다. 유튜버처럼 ‘이프루언서(이프랜드+인플루언서)’ 개념을 도입해, 이프루언서로 활동하거나 이를 후원할 수 있다. 이 외에 이용자가 직접 제작한 가상의 의상이나 아이템, 인테리어 소품 등을 이프랜드에 판매하고 또 소비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외부 기업과 서비스가 이프랜드에 입점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제휴 기업이 메타버스 속 공간의 가상 광고판이나 쇼룸 등에 입점할 수 있도록 해, 진정한 ‘메타버스 월드’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이프랜드 독자 화폐 도입도 검토 중이다. 실제 메타벅스 플랫폼인 로블록스의 경우 로벅스(Robux)라는 화폐단위를 도입했다. 일정 로벅스를 적립하면, 실제 달러 등으로 환전도 가능하다.

양맹석 SK텔레콤 메타버스 사업담당은 “메타버스 월드 경제 시스템에서 화폐는 필수적이다. 이프랜드에서 통용 가능한 화폐 도입과 실물 전환 여부도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