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코스피 변동성 과해…미국 8~10월 고용지표 해석 중요”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08-19 11:27 수정일 2021-08-19 13:38 발행일 2021-08-1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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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은 19일 “최근 코스피 변동성이 다른 나라보다 과하다”며 “단기 급락이 진정되며 재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8~10월 미국 고용 지표 해석에 따른 금리 상승 속도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코스피 직접적 원인으로 외국인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도가 꼽힌다. 정책 모멘텀 감소, 경기 정점 논란, 반도체 가격 하락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등이 외국인 순매도 이유로 언급되고 있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다른 나라보다 과하며, 북핵 리스크가 부각된 경우보다 더하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모멘텀을 주요 요소로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가 그동안 많이 올랐고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정점에 다다른 것 같으니, 모멘텀에 민감한 수출 중심의 한국 시장을 미리 축소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면 외국인들이 한국 비중을 어디까지 축소할 것인가가 관건인데, 기준은 밸류에이션과 기업이익의 수준”이라며 “기업이익의 상승 탄력은 둔화되겠지만, 수준은 내년에 현재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코스피 3100포인트이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후반인데, 현재 코스피는 12개월 선행 PER의 2011년 평균 표준편차를 하회하고 있다”며 “견조한 기업이익 수준을 감안하면 현재 지수는 단기 반등 가능성을 고려할 만한 영역”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코스피는 향후 단기 급락이 진정되며 재차 상승하겠으나, 일정 수준을 회복한 이후가 고민”이라며 “경기 선행 지표는 상승 탄력이 둔화되지만 경기 후행 지표는 오를 가능성이 높아 이 경우 코스피가 외국인들에게 매력적이려면 주주가치 제고가 확대되거나 낮은 할인율이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어 문제가 없지만, 미국 고용이 정상화되며 연준이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면 금리 상승 속도가 가팔라져 위험자산의 할인율 상승에 민감해질 수 있다”며 “따라서 8~10월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해석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