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건강하게 소통하자

임병량 명예기자
입력일 2021-08-19 15:01 수정일 2021-08-19 15:02 발행일 2021-08-2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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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량기자
임병량 명예기자

인간관계는 서로 호감을 주고 믿음이 있어야 돈독한 관계가 이뤄진다. 관계가 소홀하면 외롭다. 소통은 경쟁력이다. 나이가 들수록 외로움이 많아진 이유는 소통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소통능력이란 잘 들어주고 공감하는 능력이다. 상대방의 이야기가 이해할 수 없다면 질문해서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나이를 앞세워 권위를 내세우거나 자신의 경험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잘난 체하며 도덕이나 규정을 무시하면 갑질이 된다. 젊은이들은 세대 차이라고 돌아서 버린다.

소통은 칭찬과 감사, 인정해 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말보다 대중매체를 이용해서 대부분 글로 주고 받는다. 글은 인격과 품격을 표시한 대표적인 표현 방법이다. 잘 쓴 글은 서로 모르는 사람이라도 호감을 느끼고 관계가 쉽게 맺어진다. 소통 능력은 신뢰와 연결된 공감 능력이다.

실버들은 고독(孤獨)이란 질병이 있다. 자기주장이 강하거나 화를 자주 내면 늙었다는 뜻이다. 누구나 고집 센 사람은 싫어한다. 나이가 들어 사회관계와 단절되면 우울증이 찾아와 가족까지 힘들게 한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노인 빈곤과 자살률 1위, 고독사로 부끄러운 나라가 된 지 오래되었다. 실버들의 고독감은 커다란 사회문제다. 코로나19 여파로 거리 두기와 명절에도 가족과 만나지 못한 아픔은 우울증으로 확대되고 있다.

박상철(전남대학교 석좌교수) 박사는 “20년 전과 최근에 100세인들을 조사했을 때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이 ‘관계’였다. 특히 가족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요즘은 훨씬 더 많은 어르신이 혼자 고독하게 늙어가고 있었다”라며 “100세인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데 있어 다양한 관계가 중요하지만 특히 가족과의 관계가 재정립되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나이가 들어 아무것도 안 하면 고독으로 시간을 메워야 한다. 실버들은 나이가 많을 수록 체력은 저하되지만, 지혜와 판단력, 정확성은 젊은이를 앞선다. 능력의 일자리가 없다면 봉사라도 해야 한다. 보람 있는 삶이란 인간에게 이기심 없는 봉사활동이다. 마음에 들지 않아도 상대를 포용해 준 것이 자원봉사자의 기본 정신이다. 봉사자들의 공통된 의견은 “봉사를 했더니 얻은 것이 더 많더라. 봉사를 통해 정신력과 영혼이 더 맑아졌다”라고 말한다.

배움에는 나이와 선후배가 따로 없다. 내가 낮아지고 순종이 앞서야 배우게 된다.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녹스는 기계와 같고 배우면 마음이 성장하여 젊음을 유지한다”고 102세 김형석 교수가 말했다. 누구나 과거 경력을 내세우면 화려하지만, 현실은 과거가 아니다. 과거를 앞세우면 나의 부족함을 메우기 위한 자기 자랑이요 소통을 막는다.

나이가 많을수록 웃어야 할 때, 슬퍼야 할 때의 감정을 나타내지 못하고 얼굴의 움직임이 사라지면 건강에 이상 신호가 왔다는 뜻이다. 감정 표현이 둔화하고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면 질병이 찾아오고 있다는 뜻이다. 나이가 들수록 자기주장을 앞세우고 남의 말은 듣는 둥 마는 둥 말 자르기를 당연시하고 있다.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된 친밀한 언어보다 상처가 되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명령, 지시, 강요, 훈시, 충고, 책임 전가, 비난, 이중 언어는 모두가 싫어한다.

좋은 의사소통은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주면서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신체적으로 반응을 해야 한다. 시선과 고개 끄덕임, 웃음과 추임새는 신체적 반응이다. 어르신들은 경청과 추임새가 부족하다. 웃음과 추임새는 감정이 있어야 표현할 수 있다. 감정은 우리 몸의 신호등이다. 신호등이 고장 나면 교통에 혼란이 오듯이 우리 몸에 문제가 발생한다. 지금부터라도 좋은 감정 표현은 소통은 물론 건강도 회복할 수 있다.

임병량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