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아세안 시프트 심화…韓기업 아세안 투자 지원 확대해야”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1-08-17 11:00 수정일 2021-08-17 11:00 발행일 2021-08-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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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 국가연합) 창설 54주년을 맞아, 최근 발생하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supply chain)의 아세안 지역 이동 현상인 ‘아세안 시프트’의 특징과 한국의 통상정책과제를 분석·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2018년 미·중 무역전쟁에서 발생한 중국 내 외국인 투자 이탈과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내 생산기지 셧다운 영향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아세안 시프트가 심화되고 있다. 실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전 세계의 아세안 직접투자 규모는 지난 2011년~2015년 대비 30.4% 증가한 73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 대중국 직접투자액인 6989억 달러를 추월한 것이다.

2016년에서 지난해까지 EU, 미국, 일본 등 주요 경제권 및 국가의 대아세안 누계 직접투자도 2011년~2015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 직접투자 증가율은 한국이 1위(74.2%)를 기록했고 중국(65.4%), 대만(40.6%), 일본(21.8%) 등 뒤를 이었다. 2019년 기준 아시아 역내 중간재 교역에서 아세안 6개국(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태국, 싱가폴, 말레이시아)이 차지하는 비중도 30.8%로 중국의 31.2%와 비등하게 성장했다.

2016년에서 지난해까지 한국의 대아세안 직접투자는 2011~2015년 대비 66.3% 증가한 316억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중국 직접투자는 11.0% 증가한 181억 달러에 그쳤다. 특히 제조업의 대아세안 직접투자가 늘어, 2011년~2015년 대비 37.1% 증가한 122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의 전체 해외직접투자에서 차지하는 아세안의 비중도 2014년 처음으로 중국을 추월해, 지난해에는 아세안 비중이 20.3%로 확대됐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아세안이 중국을 제치고 우리 기업의 가장 중요한 진출지역으로 부상했다. 통상당국은 ‘한-인도네시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의 비준·발효, ‘한-캄보디아 FTA’의 비준·발효,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주요 투자국에 대한 상업용 항공편 재개 등 한국기업의 아세안 비즈니스 기회 확대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실장은 “한국과 아세안 간 연계성 증진을 위해 인니 新행정 수도 건설사업, 태국 동부경제회랑 인프라 개발 등 아세안의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 참여가 확대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지원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