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년만에 코스피 비중 20%↓…“우려 과도하다”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08-16 12:13 수정일 2021-08-16 16:56 발행일 2021-08-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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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한국거래소)

삼성전자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년만에 20% 미만으로 떨어졌다. 반도체 업황 우려로 인한 주가 급락과 함께 카카오와 네이버, 신규상장 종목들의 급상승이 원인으로 꼽힌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444조1518억원)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43%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코스피 비중이 20%를 밑도는 것은 지난 2019년 9월 4일(19.84%) 이후 2년여 만이다. 지난 2020년 3월 19일(26.11%) 이후 6.27% 하락했고, 올해 고점(1월 12일·25.09%) 보다는 5.66% 떨어졌다.

이처럼 코스피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줄어드는 원인으로는 주가 급락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전 거래일 대비 2600원(-3.38%) 하락한 7만4400원으로 연저점을 새로 썼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로 이달 들어서만 5.22% 떨어졌다.

증시의 비중에 카카오와 네이버 등 플랫폼 기업의 비중이 커지고 카카오뱅크, 하이브, 크래프톤,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 대형 신규 상장 종목들이 대거 상장된 점도 비중 하락의 이유로 꼽힌다.

증권가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은 극심한 저평가, 과매도 영역에 위치했다”며 “물론 투자심리, 수급상황이 워낙 위축된 상황이고 단기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됨에 따라 여진은 감안해야겠지만 단기간에 업황과 실적 측면에서 최악의 상황을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 상황은 아직 불안하지만, 접종속도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시차를 두고 진정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코로나19 상황은 더 악화되기보다 진정되고 개선되는 방향에 무게를 두어야 할 시점이며 1차 정상화 국면이 전개될 경우 낙폭과대주가 반등할 때 반도체 업종이 중심에 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규모 축소) 이슈로 당분간 외국인들의 수급전망은 밝지 않지만, 시장이 이를 반영하고 난 후엔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그렇다면 4분기에는 초대형주의 수급이 개선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지금 나타나고 있는 원화약세도 반도체 실적에 유리하다”며 “주가가 소외국면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는 꼭 실적이 아니더라도 작은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