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기대이하'위기의 게임株…“신작 모멘텀이 중요”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08-12 10:27 수정일 2021-08-12 13:38 발행일 2021-08-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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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국내 게임업종을 대표하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2분기 시장의 기대치에 못하는 실적을 내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자아냈다. 여러 악재가 게임업종의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상황에서는 신작 모멘텀이 확실한 개별 기업에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 대비 4000원(-0.51%) 하락한 78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넷마블은 5000원(-3.66%) 하락한 13만1500원에, 데브시스터즈는 5300원(-6.52%) 급락한 7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들의 주가 하락은 시장의 전망을 하회하는 2분기 실적 탓으로 분석된다. 엔씨소프트는 전날 2분기 영업이익은 1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를 17.6% 밑도는 값이다. 대표작 ‘리니지M’과 ‘리니지2M’ 국내 매출 하락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KB증권 이동륜 연구원은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와 더불어 새로 공개된 ‘리니지W’의 흥행 여부가 향후 몇 년간 엔씨소프트의 가장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라며 “핵심 지적재산권(IP)의 매출 하락세와 하반기 신작 관리 마케팅 비용 증가 요인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96만원으로 기존 대비 8.6%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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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의 2분기 영업이익은 612억원으로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한화투자증권은 넷마블의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소혜 연구원은 “다만 하반기 게임 사업은 2분기를 저점으로 증익이 기대되고, 카카오뱅크와 하이브 등 보유 투자자산 가치 상승으로 높은 밸류에이션도 일부 정당화되고 있어 매수 대응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넷마블에 지속적인 이익 체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체 IP 기반의 신작 흥행이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신작 출시 성과가 글로벌 지역에서 일정 수준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넷마블의 경쟁력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거시적으로는 중국의 게임 산업 규제가 게임업종의 투자심리를 훼손시키고 있다. 증국 경제참고보는 지난 3일 ‘게임은 정신적 아편’이라고 강하게 지적한 바 있다. 다만, 국내 기업들의 경우 주가 조정이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중국에서 판호를 받아 출시할 수 있는 국내 게임이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중국 정부의 플랫폼 기업 규제 강화는 장기적으로 국내 업체들의 경쟁 우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양호한 실적으로 주가가 반등하는 기업들도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0.50% 오른 8만1200원에 거래 중이고, 펄어비스도 800원(1.17%) 오른 6만94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웹진은 50원(0.18%) 오른 2만7850원에, 위메이드는 2500원(4.57%) 오른 5만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장 후 주가가 부진했던 게임업 대장주 ‘배틀그라운드’의 제작사 크래프톤은 전 거래일 대비 8000원(1.97%) 오른 41만5000원에 거래되면서 3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