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 3상 디딤돌로 '빅 점프'할까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08-11 12:45 수정일 2021-08-11 17:02 발행일 2021-08-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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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한국거래소)

SK바이오사이언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체 백신의 임상3상 허가를 받으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 거래일 대비 3500원(-1.16%) 하락한 29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 오전 하락 출발해 등락을 반복하며 장중 30만850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빠져나오면서 1%대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첫 공모주 대어로 주목받은 종목으로 지난 3월 18일 유가증권에서 첫 거래를 시작했다. 상장 초기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설정된 뒤 상한가)’을 기록하고 다음날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컸으나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66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3.2% 늘었다. 한양증권 오병용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 3475억원은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이 시각 현재 주가는 거래 첫 날 종가(16만9000원) 대비 76.33% 높다. 이는 올해 대어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다른 종목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33.01%), 카카오뱅크(7.16%), 크래프톤(-5.51%)의 상장 첫 날 종가 대비 이날까지의 수익률과 비교했을 때 두드러지는 값이다.

2분기 양호한 실적에 이어 최근 주가 급등은 자체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끌어올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날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제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후보물질(GBP510)의 임상 3상 시험 계획을 승인했다. ‘GBP510’은 유전자 재조합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으로, 바이러스의 표면항원 단백질을 인체에 주입해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오병용 연구원은 “임상 3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최근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GBP510’ 개발 대응방안이 공개되길 기대해 볼 수 있다”며 “아직 허가를 받지 않은 코로나19 백신 노바백스와 큐어백도 수억도즈의 선구매가 이뤄졌으며, 한국의 제넥신도 임상 2상 중 인도네시아로부터 1000만도주의 선구매 계약을 받아낸 만큼 ‘GBP510’의 선구매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오 연구원은 “만약 ‘GBP510’이 허가를 획득해 보수적으로 1억도즈만 판매해도 매출액은 조단위이며, 그 시기는 내년 상반기일 것”이라며 “해당 백신의 잠재력과 기대감을 고려할 때 현재 시가총액 18조원은 부담스럽지 않다”고 밝혔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