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가석방에도…주요 삼성그룹株 하락 마감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08-10 15:59 수정일 2021-08-10 16:00 발행일 2021-08-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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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이 결정됐음에도 주요 삼성그룹주는 하락 마감햇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300원(-1.60%) 하락한 8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삼성물산은 3000원(-2.11%) 하락한 13만9500원에, 삼성생명은 400원(-0.52%) 하락한 7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에서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져 이번 가석방 결정으로 이들 종목의 수혜 기대감에 의한 주가 상승이 기대됐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의 지분 18.13%를 보유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김수현 연구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으로 경영권 공백에 따른 컨트롤타워 부재와 반도체 부문의 투자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며 “삼성물산 및 관계사들의 주주친화정책 강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관계사들로부터 수취한 배당의 60~70%를 재배당하기 때문에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계기로 배당 수입이 늘어 소액주주들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그룹 총수의 경영권 공백과 인수합병(M&A), 대규모 투자 등 의사 결정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며 “삼성물산 중심의 지배구조가 공고화되는 것은 물론 상속세 마련 과정에서 삼성물산을 포함한 기타 관계사들의 주주친화정책 강화는 필연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 부문의 투자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여기에 점진적으로 논의될 삼성에스디에스와 금융 등 추가 개편도 논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긴 호흡에서 기업가치 제고 이후 매각 가능성이 열려있는 관계사들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미 시장에서는 이 부회장의 가석방 가능성을 높게 보는 투자자들이 많았던 만큼 이번 가석방 소식은 추가 상승 재료보다는 차익실현의 계기가 됐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