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옥석가리기…HK이노엔·롯데렌탈에 ‘주목’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08-09 15:58 수정일 2021-08-09 16:09 발행일 2021-08-1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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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도 ‘옥석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다. 하반기 대어로 꼽힌 크래프톤이 청약 흥행에 실패하는 등 ‘묻지마 청약’도 옛말이 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9일 상장한 HK이노엔, 공모주 일반청약에 들어간 롯데렌탈이 카카오뱅크의 흥행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숙취해소 음료 ‘컨디션’ 제조기업 HK이노엔은 상장 첫 날 공모가 대비 16% 넘게 올랐다. 이날 공모주 청약에 들어간 롯데그룹의 모빌리티 기업 롯데렌탈은 2조원대의 몸값이 기대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HK이노엔은 시초가 대비 400원(0.59%) 오른 6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5만9000원) 대비 16.10% 높은 값이다. HK이노엔은 이날 오전 공모가보다 9100원(15.43%) 높은 6만81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장중 7만8900까지 오르기도 했다.

HK이노엔은 지난 1984년 CJ제일제당의 제약사업부로 출발해 CJ헬스케어로 출범한 뒤 2018년 한국콜마에 인수됐고, 지난해 HK이노엔으로 사명을 바꿨다. 주요 사업영역은 전문의약품(86%)과 건기식 및 뷰티(14%)다.

앞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가 범위의 최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했으며, 당시 경쟁률은 1871대 1로 최근 10년간 코스닥시장 내 기업공개(IPO)에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388.90대 1로 집계됐다.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신약 ‘케이캡정’에 대한 연구개발과 후속 신약 및 파이프라인 확보, 재무구조 개선, 신규설비 투자 등에 활용된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HK이노엔의 전문의약품 사업구조와 주요 품목은 종근당, 유한양행과 유사해 공모가 적정 주가 산정에 무리가 없다”며 “회사가 신성장사업으로 제시한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행에 따라 추가적인 밸류가 더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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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모빌리티 기업 롯데렌탈은 이날부터 공모주 청약을 받았다. 롯데렌탈은 지난 1986년 한국통신진흥으로 설립돼 2015년 롯데그룹에 편입되면서 사명을 변경했으며 현재 차량 대여, 중고차 판매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가 상단인 5만9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고, 당시 경쟁률은 217.6대 1로 집계됐다.

유진투자증권 박종선 연구원은 “롯데렌탈은 렌터카 시장지배력을 기반으로 전체 렌터카 시장 연평균 성장률인 14.1%보다 높은 20.2%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안정적인 물량 확보와 국내 최고 역량의 경매장을 기반으로 국내 및 해외수출 이익률이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또 전기차 전용 차량 공유 플랫폼 구축과 자율주행 기술 투자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사업역량을 확보할 예정이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큰 규모의 종목들이 잇따라 상장을 앞두면서 이달 공모시장도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박종선 연구원은 “이달 기업공개(IPO) 공모기업 수는 13~15개로 약간 높은 수준이나, 공모금액과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봤을 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달 공모금액은 8조5000억~9조원대, 시가총액은 45조~50조원대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