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상장 이틀째 시총 10위권 안착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08-09 15:59 수정일 2021-08-09 17:46 발행일 2021-08-1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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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한 카카오뱅크
한국거래소는 6일 카카오뱅크의 코스피 상장을 기념해 서울 여의도 사옥에 있는 전광판에 상장 관련 문구를 띄웠다. (사진=카카오뱅크)

상장 이틀째를 맞은 카카오뱅크 주가가 12% 넘게 치솟으면서 국내 상장기업 시가총액 10위권에 안착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조기 편입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 대비 8700원(12.46%) 급등한 7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오전 상승 출발해 장중 8만9100원까지 올랐다. 이날 종가 기준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37조2954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셀트리온(36조6858억원)을 제치고 코스피 9위(우선주 제외)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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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거래 첫 날인 지난 6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설정되는 데 실패했지만 상한가에는 성공하면서 화려한 증시 입성을 알렸다.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논란이 불거졌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과 함께 MSCI 조기편입 소식이 주가 상승에 불을 지핀 것으로 파악된다. MSCI는 지난 6일 카카오뱅크를 MSCI 신흥국지수(EM)에 편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종가와 유동비율(11%) 기준 카카오뱅크의 MSCI EM 내 비중은 0.04%, 이에 따른 수급 영향액은 2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MSCI EM 내 유동 시가총액은 3조6000억원으로 이는 예상보다 작은 비율”이라며 “과거에도 MSCI는 상장 초기 변동성이 높은 주식의 지수 편입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편입 종목의 유동비율을 인위적으로 낮춘 적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지수 편입 시점은 오는 20일 장 마감 이후로, 이날에는 거래량의 큰 폭 증가가 예상된다”며 “지수 편입 시기까지 추격 매수하기보다는 차익실현 기회를 점차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