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카카오뱅크, ‘따상’은 실패했지만 공모가 60%↑…금융업 대장주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08-06 09:48 수정일 2021-08-06 09:48 발행일 2021-08-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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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캡쳐화면, 한국거래소 제공)

카카오뱅크가 거래 첫 날 ‘따상’에는 실패했으나 공모가의 60%가 넘는 수익률을 내면서 금융업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3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시초가(5만3700원) 대비 9600원(17.88%) 급등한 6만33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공모가(3만9000원) 대비 62.31% 높은 가격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공모가의 37.69% 높은 5만37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하락해 5만1000원까지 내려갔다가 상승 전환해 장중 6만8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상장을 앞두고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면서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설정된 뒤 상한가 직행)’을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이 시각 현재 시가총액은 30조1214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기준 11위(삼성전자우 제외)를 차지한 것은 물론이고 기존 금융업 4대 종목을 모두 앞서면서 대장주 반열에 올랐다. 이 시각 현재 KB금융의 시총은 22조378억원, 신한지주는 20조1990억원, 하나금융지주는 13조2257억원, 우리금융지주는 8조533억원이다.

카카오뱅크는 상장을 앞두고 공모가 관련 홍역을 치뤘다. IBK투자증권은 앞서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기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연목구어(緣木求魚·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한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은행으로서의 성장성, 플랫폼 사업에 대간 기대감을 이미 상당부분 반영했기 때문에 상장 이후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순 있어도 의미있게 상승하는 모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IBK투자증권 김은갑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최근 유상증자로 인한 자본과 순이익 증가를 감안할 경우 56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3.7배”라며 “기존 은행주의 PER과 PBR이 각각 5배, 0.44배 전후인 점을 감안하면 비교가 안 되는 수준으로, 은행주가 아닌 다른 업종의 멀티플을 부여받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