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대비 463%↑…파죽지세 맥스트, 부담없나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08-04 16:28 수정일 2021-08-04 21:03 발행일 2021-08-0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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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과 동시에 ‘따상상상’을 기록해 국내 증시의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을 증명했던 맥스트가 단기 조정뒤 다시 급상승하면서 공모가의 4배를 크게 웃돌고 있다. 삼성전자가 메타버스얼라이언스에 합류했다는 소식에 메타버스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재차 주목받은 덕분이다. 하지만 4일 장중 9만9000원까지 치솟던 주가는 차익매물 출회로 전일대비 4200원(5.24%)오른 8만4400원에 일단락되면서 고점 경계심을 일정부분 드러냈다. 이 대목에서 투자자들은 고민이 깊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증강현실(AR) 플랫폼 제작 기업 맥스트는 지난달 27일부터 코스닥시장에서 첫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맥스트는 시초가가 공모가에 두 배에 설정된 뒤 상한가로 직행하는 이른바 ‘따상’을 달성한 뒤 28~29일 연이어 상한가에 도달했다. 이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다음날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고, 다음 거래일인 이달 2일 6.37% 하락했다.

그러다 3일 재차 상한가에 거래를 마친 데 이어 4일도 850만여주 대량거래속에 강세로 끝났다. 이날 종가 기준 맥스트의 주가는 첫날 종가 대비 116.41%, 공모가(1만5000원) 대비 462.67% 높은 값이다.

맥스트의 주가 급등은 맥스트의 ‘메타버스’ 산업 기대감이 부각된 덕분이다. 메타버스는 가상과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기조 확산에 미래 유망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맥스트는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뉴딜사업 ‘확장현실(XR) 메타버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성장 기대감이 부각됐다.

유진투자증권은 맥스트에 대해 ‘메타버스의 기반인 AR 원천기술 보유 강자’로 평가했다. 유진투자증권 박종선 연구원은 “국내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의 스마트팩토리 구현 및 AR 솔루션 도입으로 이를 제공하는 맥스트의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설립 초기부터 국내외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맥스트의 AR 개발 플랫폼 사업은 고객뿐만 아니라 향후 공간 플랫폼 사업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지난해 AR 플랫폼 사업 매출액은 3억원이지만, 오는 2023년 76억원으로 연평균 195.2%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맥스트의 주가 상승에 다시 한 번 불이 붙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날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새로 합류한 기업에 삼성전자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에 메타버스 협력기업으로 알려진 코세스(25.62%), 에스코넥(3.36%), 신화콘텍(12.2%), 옵티시스(20.28%) 등도 동반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맥스트가 상장 후 7거래일 중 5거래일 간 급등세를 보인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메타버스 산업 자체에 대한 성장 기대감은 유효하지만, 이와 별개로 가파른 주가 상승은 차익실현 매물로 인한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