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대비 527%↑…파죽지세 맥스트, 부담없나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08-04 12:02 수정일 2021-08-04 16:36 발행일 2021-08-05 9면
인쇄아이콘
clip20210804111607
(제공=한국거래소)

상장과 동시에 ‘따상상상’을 기록해 국내 증시의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을 증명했던 맥스트가 차익실현 매물을 뱉은 뒤 다시 급상승하면서 공모가의 5배를 크게 웃돌고 있다. 삼성전자가 메타버스얼라이언스에 합류했다는 소식에 메타버스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재차 주목받은 덕분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맥스트는 전 거래일 대비 1만3900원(17.33%) 급등한 9만4100원에 거래 중이다. 맥스트는 이날 오전 하락 출발했으나 금세 상승 전환해 상승폭을 빠르게 키우는 중이다.

증강현실(AR) 플랫폼 제작 기업 맥스트는 지난달 27일부터 코스닥시장에서 첫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맥스트는 시초가가 공모가에 두 배에 설정된 뒤 상한가로 직행하는 이른바 ‘따상’을 달성한 뒤 28~29일 연이어 상한가에 도달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이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다음날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고, 다음 거래일인 이달 2일 6.37% 하락했다.

그러다 3일 재차 상한가에 거래를 마친 데 이어 이날도 ‘파죽지세’의 주가 급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시각 현재 맥스트의 주가는 첫날 종가 대비 141.28%, 공모가(1만5000원) 대비 527.33% 높은 값이다.

맥스트의 주가 급등은 맥스트의 ‘메타버스’ 산업 기대감이 부각된 덕분이다. 메타버스는 가상과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기조 확산에 미래 유망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맥스트는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뉴딜사업 ‘확장현실(XR) 메타버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성장 기대감이 부각됐다.

유진투자증권은 맥스트에 대해 ‘메타버스의 기반인 AR 원천기술 보유 강자’로 평가했다. 유진투자증권 박종선 연구원은 “국내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의 스마트팩토리 구현 및 AR 솔루션 도입으로 이를 제공하는 맥스트의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설립 초기부터 국내외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맥스트의 AR 개발 플랫폼 사업은 고객뿐만 아니라 향후 공간 플랫폼 사업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지난해 AR 플랫폼 사업 매출액은 3억원이지만, 오는 2023년 76억원으로 연평균 195.2%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맥스트의 주가 상승에 다시 한 번 불이 붙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날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새로 합류한 기업에 삼성전자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에 메타버스 협력기업으로 알려진 코세스(25.62%), 에스코넥(3.36%), 신화콘텍(12.2%), 옵티시스(20.28%) 등도 동반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

반면, 맥스트가 상장 후 7거래일 중 5거래일 간 급등세를 보인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심심찮게 들린다. 메타버스 산업 자체에 대한 성장 기대감은 유효하지만, 이와 별개로 가파른 주가 상승은 차익실현 매물로 인한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30일부터 맥스트를 투자경고 지정예고 종목으로 지정하겠다고 29일 공시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