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도봉구 "중랑천 다리 밑엔 '폭염탈출 냉장고' 있어요"

정운일 명예기자
입력일 2021-08-05 14:35 수정일 2021-08-05 14:39 발행일 2021-08-06 13면
인쇄아이콘
폭염탈출 냉장고가 가마솥더위를 쫓아요.
서울 도봉구가 다리밑에 폭염탈출 냉장고를 13곳 설치해 어르신들의 호응을 얻고있다. 도봉구 제공

서울 도봉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중랑천을 끼고 있어 다리(교량)가 많이 있다. 이동진 구청장은 다리 밑에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폭염 쉼터를 마련하고, 도봉구 관내 산책길에 폭염탈출 냉장고를 13곳에 설치해 구민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다리라는 지형지물을 이용하면 지붕이 필요 없어 비용이 적게 들고, 물가에 있어 발을 담글 수 있고, 흐르는 물소리가 즐겁고, 시냇물을 스쳐오는 바람이 시원하다는 쉼터의 장점을 고루 갖추고 있다.

어르신들은 코로나19로 경로당에도 갈 수 없어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폭염쉼터를 찾아 더위를 식히고, 아침·저녁으로 걷기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이용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어르신은 “폭염탈출 냉장고에서 시원한 물을 마시니 가마솥더위가 도망간다”며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먹으니 옹달샘에서 물을 떠 마시는 것과 같다”고 했다.

구민을 위한 폭염탈출 냉장고는 오는 31일까지 운영하며, 이용 시에는 코로나 예방을 위해 손 소독은 필수이고 1인 1병으로 제한한다. 냉장고에는 물 500ml 짜리 200병이 가득 채워진다. 담당자는 물이 떨어지면 곧바로 보충하고, 노원교 폭염쉼터에서 하루에 이용하는 물은 1600병이라고 한다.

정운일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