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조선 왕후 잠든 숲길 따라 걸어볼까… 조선왕릉 ‘태릉·강릉’

김병헌 명예기자
입력일 2021-08-05 14:39 수정일 2021-08-05 14:41 발행일 2021-08-0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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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 능침

서울 노원구 공릉동(산223-19)에는 태릉(泰陵)과 강릉(康陵)이 있다.

태릉은 조선 11대 중종의 세 번째 왕비 문정왕후 윤 씨의 능이다. 문정왕후는 1517년 왕비가 되어 인종이 세상을 떠난 후 아들 명종이 12세에 왕위에 오르자 수렴청정을 했다.

또한 불교에 관심을 두어 승려보우를 신임하고 승려가 되는 승과시험 제도를 설치하는 등 불교 활성화에 노력했다. 이후 1565년 65세로 창덕궁 소덕당에서 세상을 마감했다. 태릉의 능침은 국조오례의 의례에 따라 병풍석과 난간석으로 조성했다

강릉은 조선13대 명종과 인순왕후의 능이다.

명종은 11대 중종의 둘째아들로 1545년에 인종이 승하하자 12세 나이로 왕위에 올랐으나 20세까지 어머니 문정왕후의 수렴청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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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 정자각

1553년 수렴청정을 거두고 친정을 하며 외척을 견제하고 고른 인재를 등용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국정은 혼란스러웠다. 1563년 외아들 순회세자를 잃고 2년 후에 어머니 문정왕후마저 세상을 떠나자 건강이 허약했던 명종은 병을 얻어 1567년 6월 28일 경복궁 양심당에서 승하했다.

이날 때늦은 장마가 시작된다는 흐린 날씨에 고즈넉한 태릉과 강릉 숲속에는 인적이 드물고 새소리와 풀벌레 소리만 요란했다.

하계동에서 왔다는 김형천(80) 어르신은 “건강이 나빠 휠체어를 타고 왔어요. 지방에서 이사 온지 1년이 지났습니다만, 코로나19로 왕래를 못하니 정말 우울하고 답답합니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일상으로 돌아가길 기대합니다”라고 외로움을 전했다.

김병헌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