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株, 8월 출발 순항…SK바이오사이언스에 ‘주목’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08-03 12:22 수정일 2021-08-03 17:26 발행일 2021-08-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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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제약·바이오주가 하반기 들어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그 중에서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 상승률이 돋보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위탁생산(CMO) 위탁생산개발(CDMO) 부문의 성장 기대감이 부각된 덕분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 거래일 대비 1000원(0.51%) 오른 19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날 15.54%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상승 곡선을 이어가며 장중 20만4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같은 시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000원(-0.55%) 하락한 90만8000원에, 셀트리온은 2000원(-0.76%) 오른 26만1500원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700원(-0.62%) 하락한 11만2000원에, 셀트리온제약은 1700원(-1.17%) 하락한 14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들은 모두 전날 급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빠져나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틀간 수익률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2%, 셀트리온은 3.16%, 셀트리온헬스케어는 4.28%, 셀트리온제약은 3.60%다.

하반기 들어 제약·바이오 업종 중 실적이 우수한 종목들의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영업이익 1668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넘는 실적을 기록했고, SK바이오사이언스도 전년 동기 대비 1476.2% 급등한 66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DB금융투자 구자용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업종의 모멘텀은 약해진 상황으로 개별 기업의 연구결과(R&D) 성과와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한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상장을 기다리고 있는 새내기 종목들을 중심으로 제약·바이오 업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구 연구원은 “이달 9일 HK이노엔의 상장이 예정돼있고, 딥노이드, 에이비온, 바이젠셀의 수요예측이 기다리고 있다”며 “IPO에 따른 업종 관심 환기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그룹주의 경우 지난달 26일 셀트리온홀딩스의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셀트리온스킨큐어 합병 추진 공시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파악된다. KTB투자증권 이지수 연구원은 “경영 투명성 확보와 비용 절감을 위해서는 지주회사의 합병보다는 사업회사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합병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 중에서도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하반기 사업 기대감이 다른 종목들보다 좋다. NH투자증권 박병국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은 하반기가 더 좋을 전망”이라며 “정부와 계약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000만도즈에 대해 본격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다만 노바백스 백신이 아직 글로벌 승인을 받지 못한 점은 완제 매출 인식의 위험 요인이며, 정부 공급에 필요한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의 진행 여부도 중요하다”며 “한편, 코로나19 백신 생산으로 중단된 독감백신을 대체하기 위해 글로벌 제약사의 제품을 도입해 매출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