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Q 우수한 실적에도…증권가 목표주가 줄하향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07-30 15:07 수정일 2021-07-30 15:18 발행일 2021-07-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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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캡쳐화면, 한국거래소 제공)

삼성전자가 2분기 우수한 실적을 내고 3분기 15조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증권가의 목표주가는 하향 조정받고 있다. 향후 반도체 호황 지속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팽배한 탓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6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00원(-0.51%) 하락한 7만8600원에 거래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1만3000원에서 10만원으로 내렸다. 미래에셋증권 김영건 연구원은 “업계 전반의 메모리 수요 전망이 낙관적인 가운데, 전망을 초과하는 출하로 인한 보유 재고 감소로 적극적인 설비 투자와 공급량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견조한 이익 전망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업종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하락 반영은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가격 상승폭 축소가 동반될 가능성이 있으나, 디램(DRAM)과 낸드(NAND)에서 경쟁사 대비 차별적 원가 개선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기존 9만4000원에서 9만2000원으로 내렸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언택트(Untact·비대면)’ 수요 둔화와 메모리 설비투자 상향 조정, 반도체 주식 밸류에이션 배수 하락 추세 등 리스크 요인들이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향후 반도체 호황 지속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 밸류에이션 배수와 전세계 유동성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미국 ISM 상대 강도 등 관련 지표들의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가 발생해도 삼성전자의 디램 부문 경쟁력와 시장 점유율은 경쟁사와의 격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내렸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은 차고 넘쳤지만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비전과 전략, 변화 등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세트(완성제품) 매출과 반도체 출하 사이의 어긋남과 내년 상반기 업황에 대한 의구심이 미제로 남으면서 투자자들이 원하던 갈증은 해소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