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은 2년 걸렸는데…SK이노, 3주 만에 단협 잠정 합의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1-07-22 19:03 수정일 2021-07-24 22:31 발행일 2021-07-2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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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찬성율·최단 기간
지속 가능 성장 위해 ‘ESG 강력 실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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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에 열린 SK이노베이션 ‘2021년 단체 협약 조인식’에서 왼쪽부터 SK이노베이션의 김준 총괄 사장과 이성훈 노동 조합 위원장,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올해 임금 단체 협약(이하 임단협)을 순조롭게 마치는 동시에 최단 기간 잠정 합의라는 신기록을 썼다.

SK이노베이션은 2021년 노사 단체 협약(이하 단협) 갱신 교섭에서 창사 이래 최단 기간인 3주 만에 잠정 합의를 도출했다고 22일에 밝혔다. 앞서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올해 초 임금 협상에서 역대 최단 시간인 20분 만에 잠정 합의를 끌어낸 바 있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서울 종로구에 소재한 SK 서린 빌딩과 울산 소재 사업장인 울산 콤플렉스(이하 울산 CLX)를 화상으로 연결해 ‘2021년 단협 조인식’을 가졌다. 조인식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과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이성훈 SK이노베이션 노동 조합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지난달 16일 첫 단협을 가진 뒤 교섭 시작 3주 만에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통상적으로 단협은 임금 협상과 달리 다루어야 할 안건들이 많아 최소 서너 달 이상이 걸린다. 같은 날 현대중공업은 2년여 만에 2019년 및 2020년 임단협을 종결한 바 있다. 이를 고려할 때 SK이노베이션의 단협은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올해 단협은 사상 최고 투표율인 95.8%에 최고 찬성율인 88.5%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역시 국내 노사 관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성훈 SK이노베이션 노조 위원장은 “노사 모두 ‘회사 구성원의 행복’이라는 목표에 공감하며 교섭에 임했다”면서 “이번 단협은 회사 노사 문화를 한층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 노사는 ESG 경영의 강력한 추진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사측은 노조가 제시한 각종 복리 후생 제도와 시스템 개선을 합의했다. 구체적으로 임직원들의 생활 안정 지원부터 자녀 양육 및 학자금 지원 현실화, 휴가 제도 개선 등이다. 여기에 임직원들의 삶의 질과 업무 몰입도를 향상시키고자 ‘노사 공동 태스크 포스(TF)’를 구성, 현행 4조 3교대 근무를 4조 2교대로 전환한다. 전환에 필요한 조치도 검토할 방침이다.

이강무 SK이노베이션 울산 CLX 경영 지원 본부장은 “SK이노베이션의 선진적인 노사 문화는 상생을 넘어 ESG 경영을 완성해 가는 (회사에서)매우 중요한 역할로 발전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SK이노베이션 단협이 최고 찬성율과 최단 기간으로 타결해 또 다른 노사 문화 역사를 만들어 냈다”면서 “새로운 60년 출발점에서 노사의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나가자”라고 당부했다.

박민규 기자 miminq@viva100.com

ESG 경영이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