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전력 케이블 시장 점유율 확대 '잰걸음'… XLPE 5만톤 증설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1-07-12 11:20 수정일 2021-07-12 14:08 발행일 2021-07-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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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0억원 투자해 총 11만톤 규모 생산 능력 확보
"다양한 초고압 전력 케이블 관련 소재 개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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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이 급증하는 신·재생 에너지 발전 수요에 맞추기 위해 전력 케이블용 소재 생산을 확대한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약 860억원을 투자해 XLPE(Cross Linked Polyethylene) 생산 능력을 5만톤 증설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전남 여수 공장에서 XLPE 상업 생산에 돌입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증설로 한화솔루션의 XLPE 생산량은 연간 최대 11만톤까지 늘어나게 됐다.

XLPE는 PE(폴리에틸렌)에 첨가제를 넣어 내열·절연 성능을 향상시킨 고부가 가치 소재로, 주로 전력 케이블에 사용된다. 전기가 흐르는 금속 도체를 감싸 열을 차단하고 전력 손실을 방지하는 절연체에 들어가는 것이다. 고압 전기가 흐르면서 전선 내부 온도가 섭씨 250도까지 올라도, XLPE가 들어가는 절연체는 변형되지 않는다. XLPE가 케이블의 내구성 및 송전 효율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물질을 최소화해 소재 성능을 극대화하는 독자 공정 기술로 고순도 XLPE를 생산한다. 수십만 볼트에 이르는 초고압 전기를 송전하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 에너지 발전소가 늘어날수록 고순도 XLPE에 대한 수요는 급증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세계 XLPE 시장 규모는 1조5000억 원에 달한다. 선진국들의 노후 전력망 교체와 신흥 개발 국가들의 대형 발전 프로젝트에 따라 글로벌 XLPE 수요는 지난 2016년부터 매년 4% 이상 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증설을 발판 삼아 유럽·중국·중동 XLPE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한편,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XLPE 시장 선점도 타진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독자적인 소재 개발 기술 역량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초고압 전력 케이블 관련 고부가 소재를 순차적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minq@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