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중국판 나스닥 커촹반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1-05-13 14:06 수정일 2021-05-30 19:59 발행일 2021-05-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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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촹반(科創板)은 2017년 7월 22일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출범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의 특별지시로 이뤄졌다. 스타트업과 혁신기술 관련 기업 전용 증시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린다. 그때까지 중국 증시에서 기술 기업이 상장하려면 2~3년이나 걸리는 바람에 유망 IT 기술 기업들이 미국 시장으로 대거 진로를 바꾸는 상황이었기에 이를 깨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이뤄졌다.

중국 정부는 커촹반 시장을 단기에 활성화하기 위해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걸었다. 우선, 상장 기간을 기존의 2~3년에서 수 개월로 단축해 주었다. 그 때까지는 자격 조차 주어지지 않던 적자기업들도 그 외 요건이 맞으면 상장 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주었다. 허가제도 등록제로 바꿔 누구나 상장할 수 있게 문호를 개방했다.

덕분에 반도체 위탁 생산업체인 SMIC가 2020년 7월에 커촹반에 상장해 무려 9조 원을 조달하는 괄목할 성과를 거두었다. 중국 최대 갑부였던 마윈도 알리페이의 운영사 앤트그룹 상장을 시도해 대박을 노렸다. 하지만 마윈이 한 강연에서 중국 정부의 금융규제를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이 드러나 아직까지 상장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