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전자, 1Q '어닝서프라이즈' 갤럭시 S21 견인차 역할

한장희 기자
입력일 2021-04-29 10:23 수정일 2021-05-10 23:28 발행일 2021-04-2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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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정기회의 개최
서울 서초구 삼성사옥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29일 올해 1분기 경영실적으로 매출 65조3885억원, 영업이익 9조3829억원을 기록했다고 확정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매출 약 52조4000억원, 영업이익 6조2300억원) 대비 매출은 18.19%, 영업이익은 45.53% 각각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9조원 미만이 될 것이라는 시장전망치(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았고, 매출은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3분기(66조9600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1분기로만 보면 역대 최대 매출이다.

삼성전자의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었던 것은 스마트폰과 가전에서다.

특히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IM) 부문은 매출 29조1000억원, 영업이익 4조3900억원을 기록해 부문별 최대 실적을 냈으며, 삼성전자의 1뷴가 영업이익의 47%을 채워준 것으로 어닝 서프라이즈에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당초 3월에서 1월로 출시 시기를 앞당긴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S21과 보급형 갤럭시 A시리즈가 제 역할을 해줬다는 것이다.

갤럭시 S21은 출시 57일 만에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 지난해 S20의 부진을 만회했고, 수익성이 뛰어난 갤럭시 버즈 등 웨어러블 제품과 코로나19 수요 덕에 노트북 판매도 호조세를 보이며 수익성 개선에 일조했다.

프리미엄 TV와 생활가전 등 소비자 가전(CE)부문도 어닝 서프라이즈에 일조했다. 코로나19의 ‘펜트업’효과에 따른 보복소비 심리로 매출 12조9900억원, 영업이익 1조1200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신형 QLED TV가 출시 두 달도 안돼 국내에서만 1만대 넘게 팔리면서 기대감이 차오르고 있다.

특히 ‘퀀텀 미니(mini) LED’가 적용된 ‘네오(Neo) QLED’는 올해 출시된 QLED TV 판매의 절반을 차지해 프리미엄 TV 시장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가 신혼부부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고, 해외 판매를 본격화한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미국 오스틴 공장 가동중단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난 반도체(DS)부문은 시장의 예상보다 더 나빴다. 매출은 19조100억원으로 양호했으나 영업이익이 3조3700억원에 그쳐 지난해 1분기(4조1200억원)는 물론 환율(원화 강세) 영향이 컸던 작년 4분기(3조8500억원) 수준에도 못미쳤다.

D램은 서버·중국 5G 스마트폰·노트북 등에 탑재되는 공급이 증가하면서 양호했지만 파운드리와 시스템 LSI 등 비메모리 부문에서 손익이 악화됐다.

이상기온으로 인한 미국 텍사스주 한파로 오스틴 공장에 수도와 전기가 끊기면서 ‘셧다운’으로 파운드리에서 모바일 DDI(Display Driver IC) 생산에 차질을 빚은 것이 뼈아팠다.

증권업계는 이 공장의 예상치못한 가동 중단으로 3000억원 정도의 매출 피해액이 발생했고, 영업이익도 타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평택 P2라인 등 극자외선(EUV) 등 공정 개선 투자비용도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어려움 속에서도 1분기에 9조7000억원의 시설 투자를 단행했다. 사업부문 중 반도체가 8조5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미래 기술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비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인 5조4400억원을 집행했다. 이전 최고치는 지난해 1분기 5조3600억원이었다.

증권가는 올해 2분기부터는 가동중단 이슈가 사라지고 업계가 슈퍼사이클을 맞고 있는 반도체가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한다. D램 가격 상승세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최근 낸드플래시 가격도 상승 전환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서버와 소비자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가 늘고 하반기부터는 각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데이터센터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 CPU 출시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1분기 실적을 견인했던 스마트폰은 신제품 출시 효과가 없고 최근 반도체 등 부품 공급 부족으로 일부 공급 차질이 발생해 1분기보다 수익이 감소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서고, 연간으로는 50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