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NIH 신드롬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1-04-19 14:12 수정일 2021-04-30 09:27 발행일 2021-04-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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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 어느 조직에서든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문화가 존재한다. 이를 경계하기 위해 미국 버클리 대학의 헨리 체스브로 교수가 2003년에 주창한 것이 ‘오픈 이노베이션’ 개념이다. 열린 마인드와 시스템으로 혁신하지 않으면 그 조직은 미래가 없다는 이론이다. 이 개념은 이제 전세계 선진 기업들의 경영 모토가 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는 이를 실천해 뚜렷한 경영성과를 내는 기업이 보이지 않는다.

대·중소기업간 협업의 문화가 확산되고는 있지만 오랜 폐쇄적 조직문화 탓인지 좀처럼 성공 사례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NIH(Not Invented Here) 신드롬이다. 직역하면 ‘이곳에서 개발되지 않았다’는 뜻으로, 자신이 이룬 성과에만 의미를 부여하고 외부 아이디어나 기술에 대해선 배타적인 태도를 말한다. 내 것보다 가치가 뛰어남에도 공유할 생각보다는 평가절하하고 배척한다. 이는 자부심 또는 단결력이라는 이름으로 둔갑해 조직의 폐쇄성과 배타성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전문가들은 이런 태도가 구성원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듯 해 보여도 사실은 팀워크를 오히려 해치고 조직원들을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든다고 지적한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