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총알(silver bullet)’은 전설 속에 나오는 뱀파이어나 늑대인간 또는 초자연적인 존재를 죽일 수 있는 유일한 무기를 뜻한다. 어떤 복잡하고 풀기 어려운 상황을 단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묘책이나 획기적인 타개책을 의미하는 관용어로 널리 쓰인다. ‘스모킹 건(smoking gun)’이 사건 해결의 가장 확실한 단서를 의미한다면 ‘실러 블릿’은 완벽한 해결책을 말한다.

1985년 개봉한 스테픈 킹 원작의 영화를 계기로 보편적인 용어가 되었다. 다니엘 앳티어스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평화로운 시골 도시에서 일어난 끔찍한 연쇄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영회에서 엽기적인 살인범이 바로 늑대인간이다.

마을 사람들이 전염되어 모두 늑대 인간으로 변하며 흉칙한 모습으로 죽어간다. 주인공은 몸이 불편한 조카를 위해 바이크를 개조해 만든 휠체어를 선물하는데 그 이름이 영화 제목이기도 한 ‘실버 블릿’이다. 아울러 영화 마지막에 주인공이 늑대인간을 잡기 위해 총기가게에 특별히 부탁해 만든 딱 한발의 총알 역시 은색 총알이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