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초청 교수, 학생들에 "숨 참고 마스크 벗어라" 지시 논란

이종윤 기자
입력일 2021-04-09 10:40 수정일 2021-04-09 10:40 발행일 2021-04-09 99면
인쇄아이콘
부산대
사진=부산대

코로나19가 전국 확산세인 가운데 부산대학교에서 교양수업 초청 교수가 학생들의 얼굴을 확인한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벗게해 논란이다.

9일 부산대와 학생들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3시쯤 학내 한 강당에서 있었던 교양강의에서 한 초청 교수가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벗을 것을 지시했다.

해당 강의실에는 당시 60여명의 학생이 있었고, 강의 영상은 실시간 송출이 돼 밀양 캠퍼스에도 40여 명이 강의를 듣고 있었다. 강의실은 2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크기였지만 일부 학생들이 붙어 앉았고 좌석 사이에는 칸막이가 없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학생은 “마스크를 10초간 벗으라고 요구했다. 학생들이 선뜻 벗지 않으니 ‘숨을 참고 마스크를 벗어라’라고 말했다. 혹시라도 강의실에 미확인 확진자가 있을까 봐 수업 내내 불안했다”고 밝혔다.

부산대에서는 이달 6일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나왔고, 7일에도 2명이 추가 확진된 바 있다. 부산대는 일부 과목을 제외하고 12일부터 24일까지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부산대 측은 “코로나19 이전 정년을 맞이하신 명예교수님께서 초청 교수로 오셨는데 스승으로서 학생들과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상황이라 이런 요구를 한 것으로 안다. 이후 잘못 판단했음을 알고 ‘학생들이 불쾌하게 여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사과의 말씀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