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빵, 샐러드에 맥주까지…먹거리 ‘정기 구독’ 시대

이효정 기자
입력일 2021-03-22 15:58 수정일 2021-05-11 16:18 발행일 2021-03-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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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에서 한 소비자가 더팝플러스 구독 서비스 상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GS25)

미리 일정 금액을 결제한 후, 기존 가격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정기 구독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계에서도 우유, 요구르트 등 전통적인 정기구독 상품을 넘어 샐러드, 빵, 김치, 맥주 등으로 구독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 10명 중 5~6명(57.2%)은 식품 구독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식품 구독을 이용하는 소비자 66.2%는 편리함을, 28.4%는 비용 절약을 강점으로 꼽았다. 이에 주요 식품업체들은 다양한 구독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CJ푸드빌은 자체 외식 브랜드를 앞세워 올해 구독 서비스를 더욱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시작한 샐러드 정기구독 서비스 ‘더 샐러드 클럽’에 메뉴를 추가하고, 더스테이크하우스와 계절밥상도 구독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더플레이스는 샐러드 정기구독 서비스 ‘더 샐러드 클럽’ 도입 이후, 고객의 잦은 매장 방문을 유도하는 락인(Lock-in)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에 샐러드를 즐겨 찾는 직장인 사이에서 입소문이 돌면서 출시 이후 50일 동안 550여개 구독권이 판매됐다.

CJ푸드빌 뚜레쥬르 역시 월 구독료를 내면 정상가 대비 50~80% 가량 낮은 가격에 빵과 커피를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프리미엄 식빵 구독’은 월 7900원으로 주 1회 프리미엄 식빵 1종을 선택 수령할 수 있다. 매일 700원으로 즐기는 ‘커피 구독’은 월 1만9900원을 내면 아메리카노를 하루에 1잔 제공한다.

롯데제과는 과자 정기 구독 서비스 ‘월간과자’를 통해 매월 선정된 주제에 따라 과자를 골라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과자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대상 종가집은 2018년부터 김치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는 온라인몰 ‘정원e샵’에서 김치·용량을 선택하고, 배송 요일과 주기(2·4주)를 선택하면 된다.

CU는 주류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업체 데일리샷과 업무제휴를 맺고 국내 최초로 ‘캔맥주 구독 서비스’를 론칭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한정된 구독 서비스 범위가 식음료 시장에서 먹거리 주요 상품으로 더욱 확대됐다”면서 “편리함과 가성비를 고려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구독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향후 관련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