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슈완스 인수 효과…美 식품 매출 2년 만에 10배 성장

이효정 기자
입력일 2021-03-21 10:14 수정일 2021-05-11 16:19 발행일 2021-03-21 99면
인쇄아이콘
cj제일제당
미국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아시안푸드 브랜드들이 별도로 진열된 아시아푸드존에서 비비고 비빔밥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를 인수한 뒤, 미국에서 식품 매출이 2년만에 10배나 늘었다.

21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해 식품 매출은 약 9조원으로, 이중 절반에 가까운 46%가 해외에서 나왔다. 슈완스를 인수하기 전인 2018년 식품 매출 해외 비중은 14% 수준이었는데, 슈완스를 포함한 미국 식품 매출은 2018년 3649억원에서 지난해 3조 3286억원으로 2년 만에 10배 성장한 것이다.

슈완스 역시 CJ에 인수된 뒤, 아시안 푸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슈완스는 아시안 푸드 시장에서 전년 대비 약 5%p 늘어난 24.3%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특히, 슈완스는 지난해 미국 내 주요 냉동식품 기업중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28.6%, B2C 냉동식품 기준)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 판매처 확보에도 슈완스의 영업력을 결합해 고객 접점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양사의 B2C 유통망 통합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미국 전역 3만개 이상 점포에서 비비고를 비롯한 아시안 푸드 전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비비고 만두의 경우, 기존 코스트코 중심에서 대형마트인 월마트·크로거·타깃뿐 아니라 푸드시티·하이비 등 중소형 슈퍼마켓까지 입점할 수 있게 됐다.

CJ제일제당은 슈완스와의 협업을 더욱 강화해 차세대 핵심제품을 발굴할 계획이다. 특히 냉동 및 상온 가정 간편식(HMR)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다. 오는 2025년까지 미국내 식품 매출 6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슈완스 인수는 외형적인 성장뿐 아니라 두 회사의 차별화된 핵심 경쟁력이 결합된 ‘윈-윈’ 사례”라며 “CJ제일제당이 보유한 최고 수준의 식품제조 R&D 역량과 노하우와 슈완스 영업력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글로벌 넘버원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