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한 홈쿡 대세에… 밀키트 시장 ‘쑥쑥’

이효정 기자
입력일 2021-03-20 10:30 수정일 2021-05-11 16:20 발행일 2021-03-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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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부터 동남아식까지…업체들, 메뉴 개발 전쟁 치열
다가오는 설 '집콕족' 위해 밀키트 할인 판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밀키트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연합)

코로나19 여파로 ‘집밥’ 수요가 늘어나면서 외식 메뉴를 간편하게 집에서 요리할 수 있는 ‘밀키트’ 시장의 성장이 주목된다. 밀키트는 손질된 재료와 양념이 세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간단한 조리법으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어 특히 인기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000억원까지 성장한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올해 3000억원까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처럼 계속해서 늘어나는 수요에 주요 식품 업체들이 다양한 밀키트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 확보에 나선 가운데, 실제 매출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SSG닷컴의 밀키트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196.3% 늘었다. 올해도 1∼2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나 증가했다. 이처럼 밀키트 제품을 찾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는 이달부터 한식부터 동남아식까지 밀키트 상품 200여종을 한데 모은 전문관도 열었다.

SSG닷컴 측은 “밀키트 코너를 따로 만든 것은 지난해부터 ‘집밥’이 늘면서 관련 상품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며 “향후 호텔이나 유명 음식점의 인기를 재현한 프리미엄 밀키트 상품은 물론, 예약조차 되지 않는 유명 음식점의 맛까지도 재현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밀키트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선두업체는 프레시지이다. 업계에서는 밀키트 대중화를 선도한 회사로 통하며, 2018년 218억 수준이던 매출은 다음해 712억원을 기록하며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작년에는 매출 1500억원으로 매년 2~3배씩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집밥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밀키트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프레시지는 메뉴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여행지의 메뉴를 밀키트로 선보이는 ‘미씽 더 시티’ 프로젝트 홍콩편의 일환으로 ‘훠궈’ 메뉴를 선보였으며, 로제 소스가 트렌디한 맛으로 주목받음에 따라 기획된 ‘호로록 로제떡볶이’ 등을 시장에 내놨다.

CJ제일제당은 밀키트 브랜드 ‘쿡킷’을 통해 격주마다 최소 4종의 신규 테마 메뉴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연간으로 치면 100여 종을 개발하는 셈이다.

향후 CJ는 ‘다품종 소량 생산’ 방식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다른 전자상거래(e커머스) 채널 입점 없이 자사몰인 CJ더마켓에서만 판매하고, 주문을 접수한 뒤 생산하는 등 ‘프리미엄’ 이미지를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 측은 “메뉴 개발에는 국내외 호텔 조리 경력을 보유한 11명의 전문 셰프가 참여한다”며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가 지속 성장한 만큼 전문 인력과 인프라를 앞세워 시장 트렌드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외식 메뉴를 집에서 간편히 즐길 수 있는 밀키트의 특장점을 경험한 이후, 더욱 다양한 요리를 경험해 보려는 소비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업체들의 메뉴 개발 전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