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햄버거 진상녀, 논란에 사과…"이제 그분 아버지 찾지 말아달라"

이종윤 기자
입력일 2021-03-03 13:26 수정일 2021-03-03 13:26 발행일 2021-03-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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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햄버거 진상녀
KTX 안에서 마스크를 벗고 취식한 여성 논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KTX 안에서 한 여성 승객이 햄버거를 먹자 이를 말리는 승객에게 욕설을 날린 일이 확산된 가운데 최초 문제를 제기한 네티즌이 “이제 그 분의 아버지를 찾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KTX 햄버거 진상녀-그 이후 글(아버지 안 찾으셔도 돼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앞서 지난달 28일 올라온 글에는 KTX에서 한 승객이 마스크를 벗고 햄버거를 먹어 열차 통로로 나가 음식물을 섭취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돌아온 건 막말이었다는 내용이 실렸다.

당시 햄버거를 먹은 여성은 제지를 당하자 “내가 여기서 먹든 말든 네가 무슨 상관이냐”며 “너 우리 아빠가 도대체 누군 줄 알고 그러냐. 너 같은 거 가만 안 둔다”며 작성자의 사진을 찍었다. 그러면서 “없는 것들이 화가 가득 차서 있는 사람한테 화풀이다”라는 말로 글쓴이를 몰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용이 온라인 등을 통해 확산되자, 네티즌들은 해당 여성의 행동을 비판했고, 여성의 아버지가 누구인지에 대한 추측이 시작됐다.

그러나 해당 게시물을 올린 글쓴이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어떤 분이 쪽지를 주셨고, 그 여성분이 누구인지 알게 됐다”면서 “그리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하고 카카오톡 아이디까지 알아내 고심 끝에 오늘 오전에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결론은 그냥 일반적인 가정의 여성으로 추정된다. 아버지가 누구인지 이제 궁금하지 않을 정도로 정체가 확인됐다”면서 “그리고 처음부터 저는 이런 비상식적인 일에 분노했던 거지, 그 분을 상대로 뭐 어찌해볼 생각은 아니었다. 사과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저보다 15살 어린 분이고, 어제 뉴스 보도 후 일이 커졌기 때문에 본인도 겁을 먹고 있더라”며 “오늘 안에 그날 제게 발언한 모욕적인 발언 등에 대해 진심이 담긴 사과를 요청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모욕죄로 고소장을 제출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다행히 그날 행동에 대해 반성을 하고 있다고, 재차 죄송하다고 하더라. 본인으로 인해 피해를 받았던 열차 내 다른 분들께도 죄송하고 그날 행동은 본인의 신경과민 상태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덧붙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로 이슈가 되었으면 본인도 이제 조심할 거고, 저는 이 정도면 되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저 이번 일을 계기로 인격을 조금 더 갖추고 겸손하게 살기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여성 승객의 사과와 별개로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열차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위반하면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